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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출전 무산→그라운드 복귀 임박, '국가대표 MF' 손준호 "이르면 여름 합류,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4-05-26 22:30


K5 출전 무산→그라운드 복귀 임박, '국가대표 MF' 손준호 "이르면 …

K5 출전 무산→그라운드 복귀 임박, '국가대표 MF' 손준호 "이르면 …

K5 출전 무산→그라운드 복귀 임박, '국가대표 MF' 손준호 "이르면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2·용산구건융FC)의 복귀가 임박했다. 26일, 서울용산구건융FC와 서울관악구벽산플레이어스FC와의 '2024년 K5 서울특별시 디비전 리그' 대결이 열린 서울세곡체육공원. 킥오프 전부터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만에 축구선수로 뛰는 손준호를 보고 싶은 팬들의 발길이었다.

중국 슈퍼리그(1부)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다.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으며 구금됐던 손준호는 319일만이던 지난 3월 25일 한국땅을 밟았다. 한국에 돌아온 손준호는 건융FC에 입단해 몸 만들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에 손준호의 투입이 예상됐다. 손준호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킥오프를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손준호의 출전이 무산된 것이다. 현장에선 "상대 팀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두 팀은 리그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이다. '국가대표' 손준호의 출전이 승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출전은 끝내 불발됐다.

손준호는 일찌감치 운동장에 나와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킥오프를 앞두고 '출전 불가'라는 날벼락 소식을 들었다. 손준호는 허탈한 듯 벤치에 앉아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오랜만에 경기장에 와서 보니 더 강렬하게 뛰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준호의 출전 무산에 아쉬워 한 것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중랑구에서 온 김준수씨는 "원래는 K리그 라이트 팬이었다. 국가대표 선수가 좋지 않은 일로 구금이 돼 있다고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나도 한 가정의 가장인 만큼 그 아픔이 더 컸다. 한국에 돌아온다고 했을 때 가족 모두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 선수가 하루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사인을 받는 데 너무 좋아서 손이 떨렸다"며 웃었다. 또 다른 팬 신은총씨도 "'손준호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진짜 있다.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렇게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손준호는 지난 1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소속팀 감독의 허락을 받고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갑작스레 중국 당국이 손준호에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손준호는 곧바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상황은 심각하게 흘러갔다. 손준호에게 승부조작 혹은 뇌물 혐의가 거론됐다. 당시 중국 축구계는 만연한 부패, 비리 척결을 위한 강력한 사정 바람이 불었다. 다행히 손준호는 재판을 마치고,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손준호는 SNS에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손준호는 심신을 추스린 뒤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건융FC 소속으로 복귀를 노렸다. 또 '친정팀' 전북의 배려 속 전북의 클럽하우스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손준호의 대리인 박대연 NEST스포츠 대표는 "손준호 선수가 복귀를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혼자 훈련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굳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근육량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죄송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며 "빠르면 여름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손준호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 경기장을 떠났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6월 20일 열린다. 글··사진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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