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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을까.
당연한 결과였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김민재와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DFB포칼은 일찌감치 하부리그 팀에 패해 짐을 쌌고, 11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리그 마저 놓쳤다. 레버쿠젠에 밀리며 12연패에 실패했다. 마지막 자존심인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해 못할 선수 기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바이에른은 2월부터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만큼, 감독들이 줄을 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1순위였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택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과는 제대로 협상도 해보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1년만에 컴백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전격적으로 독일 대표팀과 계약 연장을 택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고, 막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랄프 랑닉 전 맨유 감독 역시 팬들의 반대가 겹치며 무산됐다.
바이에른 수뇌부는 투헬 감독이 이같은 이야기를 한 이유가 맨유행이 확정됐기 때문이라 믿고 있다. 공교롭게도 폴크 기자의 보도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 이후에 나왔다. 맨유는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와 2023~2024시즌 FA컵을 결승전을 치른다. 영국의 '더선'은 이날 '텐 하흐 감독은 웸블리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고 24시간 이내에 가방을 꾸려 영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 시즌 최악의 행보를 이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이번 시즌 8위에 그쳤다. 14패도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다. 맨유는 맨시티을 꺾어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다. FA컵 우승팀에는 유로파리그에 출전 티켓이 돌아간다. EPL 정상에 오른 맨시티가 2년 연속 FA컵을 제패하면 유로파리그 티켓은 6위 첼시가 거머쥔다. 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한다.
텐 하흐 감독은 FA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경질이 유력하다. 일부에선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텐 하흐 감독이 FA컵 정상에 오르더라도 결별이 유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24시간 내에 떠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맨시티전 기자회견에서 결승전이 끝난 후 랫클리프 구단주와 함께 '시즌 리뷰' 시간을 갖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텐 하흐 감독은 가장 유쾌한 표정을 지은 후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 시간을 가졌다. 일요일 난 휴가를 떠날 것이다.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 괜찮다"고 대답했다.
폴크 감독의 보도대로, 투헬 감독이 맨유로 갈지, 이제 공개의 시간이 임박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 선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