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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 역대 최악의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부터 통제가 잘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당시 클린스만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으며 발롱도르 2위까지 오른 선수였기에 클린스만이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의 자존심은 하늘을 찔렀다. 최전성기가 지났는데도 바이에른의 핵심으로 뛰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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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부르크전에서 클린스만은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0대0 상황이 이어지자 트라파토니 감독은 클린스만을 좌측으로 옮기고, 카르스텐 양커를 스트라이커로 투입했다. 양커는 시즌 내내 골을 넣고 있지 못했던 선수였기에 클린스만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트라파토니 감독에게 불만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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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1은 '베터리 업체 광고통이 교체선수들이 있는 벤치 옆에 있었고, 클린스만이 차버렸다. 클린스만의 좌절감은 확실하게 보였다. 그는 욕설을 하면서 경기장을 떠났고, 끝났다는 사인을 손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해당 사건에서 클린스만을 '괴짜'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을 뺀 감독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게 흔한 일이지만 클린스만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클린스만은 자신이 팀의 중심이기 때문에 더욱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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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트라파토니 감독에게 사과했다. 당시 구단 회장이었던 울리 회네스 역시 클린스만을 따로 징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그 시즌을 마지막으로 바이에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