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리뉴→콘테→포스텍 감독까지...결국 문제는 토트넘이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05-17 18:19


무리뉴→콘테→포스텍 감독까지...결국 문제는 토트넘이야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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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무리뉴, 콘테에 이어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결국 토트넘이 문제인가."

15일(한국시각) 토트넘이 맨시티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한 후 영국 미디어들은 일제히 토트넘의 '소클럽 마인드'를 비판했다. 토트넘의 승리보다 아스널의 우승 저지가 더 중요한 토트넘 홈 팬들과 일부 직원들의 태도에 대실망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톱4와 맨시티, 아스널의 우승 향방이 걸린 세기의 대결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애스턴빌라와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 톱4 탈락, 내년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불발을 확정 지었다. 맨시티는 웨스트햄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아스널에 2점 차 앞선 1위에 복귀하며 역전우승, 역사적인 리그 4연패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날 경기 후 토트넘의 승리나 챔스 진출보다 라이벌 팀 아스널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이 우선순위인 일부 토트넘 팬들의 태도가 세계적 논란이 됐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후반 선제골을 터뜨리자 토트넘 일부 팬들은 환호했다. 맨시티의 시그내처 응원인 포즈난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무리뉴→콘테→포스텍 감독까지...결국 문제는 토트넘이야
출처 X@Spurserk

무리뉴→콘테→포스텍 감독까지...결국 문제는 토트넘이야
캡처=스카이스포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 뒤에서 "맨시티한테 져주라!"를 외치는 일부 팬과 소리 높여 언쟁을 벌이는 장면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일부 직원들의 유소년 라인업을 내라는 농담에 감독이 격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는 부분에서 흐뭇한 부분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즉답했다. "지난 48시간동안 그 기초가 상당히 허약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분노에 찬 대답을 내놨다. "(맨시티전을 준비하는) 지난 48시간동안 꽤 많은 걸 알게 됐다. 괜찮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몇 가지 일들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48시간 동안 발견한 것이 클럽 안의 일인지 밖의 일인지를 묻자 그는 "안팎 모두 다다. 흥미로운 연습이었다"고 답했다. "그냥 내가 관찰한 것이다. 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리진 않겠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추측은 여러분이 알아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승하는 팀이 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내가 상황을 잘못 이해한 것같다"고 했다. "괜찮다.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나는 이 축구 클럽에서 성공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느끼고 싶어하는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는 팀을 만드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고 그것만이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리뉴→콘테→포스텍 감독까지...결국 문제는 토트넘이야
로이터연합뉴스

무리뉴→콘테→포스텍 감독까지...결국 문제는 토트넘이야
토트넘 감독이 내부와의 불화로 인해 구단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이 최근 줄곧 무관에 그친 흑역사와 위닝 멘탈리티 없는 방만한 선수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폭로성 기자회견을 한 후 팀을 떠났다. 조제 무리뉴 감독 역시 컵대회 결승전을 불과 며칠 앞두고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이 자신을 경질한 경위와 과정, 코로나 팬데믹 중에 자신은 구단과 어떤 진정성 있는 관계도 갖지 못했다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무리뉴, 콘테,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이 모든 문제는 연관돼 있는 것일까. 토트넘이 정말 문제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의 클럽 문화에 정말 문제가 있을까'라는 제하에 최근 17년간 지속된 토트넘의 트로피 기근을 지적했다. '최고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는 꾸준히 잘하지만 단번에 최고를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는 이상하고 애매한 위치'라고 정곡을 찔렀다. '심지어 포츠머스, 위건 같은 팀들도 토트넘보다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4번의 결승과 6번의 준결승에서 패했다'고 짚었다.

현 첼시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은 "토트넘에서 자신의 소명은 토트넘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일관되게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신축 경기장에 자금을 꾸준히 조달하는 팀이 되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90min은 '당시엔 그런 야망이 일리가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멘탈을 바꿀 때'라고 주장했다. '이미 어느 정도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때 단순한 경쟁자에서 우승자로서의 도약은 어렵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이들은 다시 우승 트로피를 열망해야 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토트넘의 현실에 맞는 개혁론자 감독이 왔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리뉴와 콘테의 시대를 지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 '그가 토트넘에 문제가 있고, 기반이 취약하다고 말했다면 그가 문제를 해결하고 솔루션을 제시할 시간이 허용돼야할 것'이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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