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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을 떠나면 우승컵을 얻는다. 해리 윙크스도 증명했다.
하지만 윙크스의 활약은 토트넘에서만 이어질 수 없었다. 주전에서 점차 밀려난 그는 삼프도리아 임대 등을 거쳐 지난해 여름 레스터시티로 이적했다. 당시 레스터가 2부로 강등됐던 시즌이었기에 윙크스의 선택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윙크스는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새 소속팀에 헌신했다.
헌신은 한 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로 돌아왔다. 리그에서 단 한 경기만 결장하고 선발로 계속 자리를 지킨 윙크스는 엔조 마레스타 감독의 지휘하에 레스터의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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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토트넘을 떠난 소감과 현재의 기쁨을 모두 밝혔다.
윙크스는 "토트넘에서 좋았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축구를 못하고, 경기장에서 출전도 줄어들며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신뢰도 잃고 말았다"라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기억을 회상했다.
레스터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원치 않는 일이었고, 당연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챔피언십은 정말 힘들었다"라며 "모든 것이 잘 풀리다가 갑자기 꺾이는 일이 있었다. 2위로 떨어지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생각까지도 했다. 그때 다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행히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레스터에서의 여정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윙크스는 "올 시즌은 아마 내가 가장 즐겼던 최고의 시즌이다"라며 그간 토트넘에서 즐기지 못했던 축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시즌이라고 확실히 말했다.
토트넘을 떠난 선수가 또 한 명의 우승 멤버로 거듭났다. 차기 시즌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윙크스는 EPL에서 토트넘과 마주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