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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김천' 1라운드 로빈, K리그1 화두는 '아무도 몰라'…지금은 '충격'이지만 갈 길은 멀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4-05-08 05:50


'포항→울산→김천' 1라운드 로빈, K리그1 화두는 '아무도 몰라'…지금…

'포항→울산→김천' 1라운드 로빈, K리그1 화두는 '아무도 몰라'…지금…

'포항→울산→김천' 1라운드 로빈, K리그1 화두는 '아무도 몰라'…지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이 한 바퀴를 돌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일정으로 울산 HD와 광주FC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그 외 팀들은 11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한 번씩 혈투를 치렀다.

전망과 현실은 다르지만 올 시즌 판은 더 세차게 흔들렸다. K리그1 각 구단들도 미래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반복할 뿐이다. 뚜껑이 열리기 전 '빅3'가 대세였다. 2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한 울산과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 현대 그리고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FC서울이 정상 등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올 시즌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군팀인 김천 상무는 '1약'으로 지목됐다.

김기동 감독이 떠난 포항 스틸러스도 고전이 예상됐다. 김기동 감독이 떠났고, 지난 시즌 팀을 지탱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새 얼굴인 박태하 감독은 현역 시절 포항의 '원클럽맨'이지만 K리그1 사령탑으로 첫 발걸음이라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늘 그랬듯 '포항이 포항'했다. 예측이 또 비켜갔다. 포항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현재 승점 24점으로 선두에 위치했다. 울산과의 개막전(0대1 패)에서만 패배를 당했을 뿐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를 질주하고 있다. 포항 축구는 마지막 5분만 보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뒷심이 상상을 초월한다. 한 번이면 우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실력이다. 포항이 올 시즌 터트린 18골 가운데 15골이 후반에 나왔고, 그 중 6골이 경기 막판에 터져 귀중한 승점을 선물했다. 땀과 집중력에서 나온 포항의 힘이다. 이른바 '태하드라마'다. 최소 실점(8골)도 극장승의 발판이다. "진이 빠진다"는 박태하 감독의 행복한 '투정'도 팬들에게는 미소를 머금게 한다.


'포항→울산→김천' 1라운드 로빈, K리그1 화두는 '아무도 몰라'…지금…

'포항→울산→김천' 1라운드 로빈, K리그1 화두는 '아무도 몰라'…지금…
'빅3 예측' 가운데 유일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은 울산이다. 울산은 승점 23점(7승2무1패)으로 2위에 위치, 포항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 첫 스타트부터 독주했다. 올 시즌은 ACL 16강, 8강, 4강을 병행하는 일정에도 3년 연속 우승 도전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한 걸음의 여유가 있어 선두 탈환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있다. 울산은 최다 득점(22골)으로 팬들을 신나게 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여전히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포항과 울산에 이어 김천이 3위(승점 21·6승3무2패)에 포진한 것은 최대 이변이다. 탄탄한 공수밸런스가 빛을 발하고 있다. 입대와 제대가 늘 변수지만 올 시즌은 이동경 이동준 등의 입대로 전력이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김천이 복병으로 자리매김한 형국이다.

이제 1라운드 로빈의 끝이라 중위권은 두텁다. 나란히 승점 15점의 4위 강원FC(19득점), 5위 수원FC(11득점)와 각각 승점 10점의 10위 전북(13득점), 11위 대전하나시티즌(10득점)의 승점차는 단 5점에 불과하다. 최하위인 대구FC(승점 8)도 언제든지 반전이 가능하다. 6~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4),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3), 광주(17득점), 서울(15득점·이상 승점 12)도 살얼음판 경쟁 중이다.

전북과 서울이 하위권에 위치한 것은 다소 충격이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도중하차한 후 박원재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6경기 만의 첫 승에 이은 연승은 연패에 다시 묻혔다. 서울은 3연패가 뼈아팠다. 물론 두 팀은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이대로면 역대급 우승, 강등 전쟁이 예고된다. 다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매경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야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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