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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FC서울의 파워는 대단했다. 어린이날 사흘 연휴의 첫 날인 4일 상암벌에는 무려 5만2600명이 운집했다. 서울은 올 시즌 홈 개막전(3월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5만1670명을 기록했다.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관중이었다. 두 달 만에 그 기록이 깨졌다. '매치업'도 환상적이었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의 공도 컸다. 1, 2층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울산을 응원하는 '동심'이 더 크게 웃었다. 또 한번 훨훨 날아올랐다. 울산은 이날 서울에 1대0 신승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릴 것 같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변수가 생겼다. 울산 황석호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했고, 그 볼은 서울 최준의 팔에 맞았다. 계속해서 플레이가 진행되다 VAR(비디오판독) 심판이 주심을 잡았다.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골은 추가시간인 후반 46분 터졌다. 마틴 아담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19경기(14승5무)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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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의 미소는 더 컸다. 그는 마라톤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의 1위는 큰 의미가 없다. 뒤집어질 것이다. 지난 2년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앞에서 1위로 계속 나가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 2위도 하고, 3위도 하는 게 더 여유가 생긴다. 42.195㎞ 마라톤을 계속해서 선두로 달리면 바람을 다 맞아 힘들다." 울산은 ACL 일정으로 K리그1에선 한 경기를 덜 치러 여유도 있다.
K리그1은 비를 비켜가지 않는다. 우중에도 하루에 2경기씩 사흘 연휴를 가득채웠다. 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김천 상무는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 발짝 뒤쳐졌다. 5일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리드하다 2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김천은 승점 21점(6승3무2패)으로 3위를 기록했다. 4위 전쟁도 흥미롭다. 강원FC가 이날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하며 '빅4'로 올라섰다. 강원(19득점)과 수원FC(11득점)는 모두 승점 15점이다. 다득점에서 강원이 앞섰다. 각각 울산과 포항에 덜미를 잡힌 서울과 전북은 '빅3' 전망에도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승점 12점(3승3무5패), 또 연패의 늪에 빠진 전북은 10점(2승4무5패)에 머물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