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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쿠테타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주인공 전두광이 한 말이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프로스포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공하면 리빌딩이지만 실패하면 무모한 실험, 고집, 불통 따위의 각종 악의적인 표현에 파묻힌다.
갈림길이다. 극복하면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도 못한 걸 해낸 명장이다. 고꾸라지면 그저 '포두광'이다. 어디 근본도 없는 호주 사람을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데려왔을 때부터 이럴 줄 알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부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다만 이는 변화의 본질이다. 놀랄 일이 아니다. 변화는 어렵고 친절하지 않으며 타협하지도 않고 도전의 연속이다. 편안함을 느낄 여유는 없다. 내 역할은 그 과정을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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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략 전술이 아무리 신묘해도 결국 선수가 실천해야 한다. 캡틴 손흥민이 선수들을 통솔해서 포스테코글루의 축구를 전적으로 따르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도 가능하며 방관을 할 수도 있다. 평소 포스테코글루를 대단히 존경한다고 말해왔던 손흥민의 인터뷰를 본다면 후자의 가능성은 상상하기 어렵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들이 하루 빨리 연패의 상처를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길 바랐다. 그는 "이 또한 과정의 일부다. 내년에도 경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진정으로 성공을 염원한다면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오는 5일 밤 12시 30분 리버풀 원정을 떠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