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세트피스 문제가 반복됐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로지 선수단의 믿음을 지적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반 24분 실점하며 끌려갔다. 실점은 다시 한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코너 갤러거가 올린 공을 트레보 찰로바가 정확하게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VAR까지 거쳤지만, 큰 문제가 지적되지 않으며 첼시의 득점이 인정됐다.
첼시는 후반 추가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이번에도 세트피스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28분 첼시가 토트넘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팔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자 잭슨이 이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수비 가담도 소용없었다.
|
아스널전 직후 세트피스에 대한 포스테코글루와 손흥민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 "세트피스를 고치는 것이 격차를 해소하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세트피스 수비도 매우 열악했지만, 그 외에도 고쳐야 할 것이 많다"라며 세트피스만이 문제였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장 손흥민은 세트피스에 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그런 골을 내주면 고통스럽다"라며 "아스널은 냉정하고 공중에서 강했다. 우리는 이런 득점을 허용할 때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져야 했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세트피스를 연습하고, 힘을 갖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주장을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는 첼시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들 대부분이 아직 내 방식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선수단 믿음을 지적하고 "세트피스에 대한 질문은 처음이 아니다. 그런 것에만 힘쓰지 않고 성공하는 팀을 만들겠다"라며 세트피스 문제 지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는데, 그의 자신감은 이번 경기에서도 증명되지 못했다.
|
포스테코글루는 첼시전 이후 인터뷰에서 "좋은 밤이 아니었다"라며 "필요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의 게임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부족했다"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 경기 플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자신감이 낮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걸 고치는 것은 나에게 달렸다. 열심히 일해서 올바른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라며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세트피스 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고집이 토트넘의 시즌 막판 흐름까지 망칠 위기에 놓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