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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최강민(22)이 울산 HD의 새로운 미래로 떠올랐다.
이동경의 공백이 뼈아픈 상황에서 최강민이 번쩍였다. 그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전반 34분 대구 박용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3분 강윤구가 올 시즌 첫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7분 최강민이 설영우의 크로스를 프로 데뷔골로 연결했다.
최강민은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이날 후반 32분 이청용 대신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됐고, 5분 만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K리그 출전 6경기 만에 나온 첫 축포였다.
최강민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 좀 떨리긴 하다"며 미소지었지만 신인답지 않게 침착했다.
최강민은 "오늘 들어가기전 빠듯한 경기 일정이라 쉽지 않은 경기라 생각했는데 내가 한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데뷔골 소감을 묻자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기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항상 상상하던 울산 엠블럼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한 것 같아 좋았다"고 반색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최강민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헌납할 수 있는 위기를 자초했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한 것이 상대에게 빼앗겼다. 김영권이 파울로 끊어냈지만 이어진 프리킥에서 실점 위험은 계속됐다. 다행히 최악은 없었다.
최강민은 "형들이 천국과 지옥을 맛보지 않았냐고 이야기했다. 그 장면에서 막아준 형들이 너무 고맙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아픔을 겪었다. 배준호(스토크시티)가 U-23(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차출이 무산되자 황선홍에 대체발탁됐다. 하지만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면서 그 또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최강민은 "안타깝고 많이 힘들었다. 다같이 똘똘 뭉쳐 준비했는 데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수, 어느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1인분은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강민과 함께 U-22 자원인 강윤구(22)도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 물론 형들과는 갭차이가 있지만 활력소가 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골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