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구의 신임 사령탑인 박창현 감독이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하지만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구 축구는 인상적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 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데뷔전에서 추가시간 2골을 앞세워 2대2로 비겼다.
울산을 맞아서도 볼 점유율을 내줬지만 포지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실리 축구를 했다. 울산은 대구의 공간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대구의 역습이 더 매서웠다.
U-22(22세 이하) 카드인 2002년생 박용희가 1호골을 터트렸다. 박 감독은 "형들도 분발해야 할 것이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 급해질 것이다. 형들도 골을 넣어서 체면치레를 해야 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토종 주포' 고재현은 이날도 침묵했다. 10라운드가 흘렀지만 득점도, 도움도 '0'이다. 박 감독은 "우리도 아쉽지만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다. 심적으로 부담이 있다. 연습 과정에서 떨쳐내야 한다. 공격에서 찬스가 올 것이다. 본인이 그 책임을 다 알고 잘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측면 자원인 황재원이 센터백의 중앙에서 섰다. 공교롭게도 이날 골을 터트린 박용희와 황재원은 홍익대 사령탑 시절 함께한 제자들이다. 박 감독은 "1년 동안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이해력이 빠를 것이다. 황재원은 골키퍼 빼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다. 박용희는 득점으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박 감독은 "난 잘 모른다. 전임 감독이 수비를 단단히 한 데 난 공격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미완성 단계지만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