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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의 의견이 엇갈렸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을까?
토트넘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세트피스에서만 2점을 실점했다. 토트넘이 세트피스를 대비한 훈련이나 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충분히 나올 만하다.
선제골은 뜻밖의 상황에서 나왔다. 토트넘이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호이비에르가 공중볼을 경합했다. 호이비에르가 공에 머리를 갖다 댔는데 그만 토트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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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31분 베르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교체카드 1장을 일찍 썼다. 브레넌 존슨이 이른 시점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36분 침투패스를 받아 가속도를 붙여보려 했다. 살리바에 가로막히면서 공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은 38분 코너킥에서 또 골을 뽑았다. 하베르츠가 경합 없이 자유롭게 점프해 완벽하게 머리로 방아를 찍었다.
손흥민은 BBC와 인터뷰를 통해 "그런 골을 내주면 고통스럽다.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져야 한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세트피스를 연습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 역시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내준 점은 실망스럽다. 우리는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경기력만 보면 우리가 아스널보다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골 결정력이 더 좋았다. 물론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면 전반전에 3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를 고친다고 격차가 금방 해소된다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것이 아니다. 세트피스 수비가 열악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고쳐야 할 것이 많다"고 분석했다.
'스퍼스웹'은 이를 두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세트피스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짚었다.
토트넘이 세트피스 수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우선순위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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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포스테코글루는 당장 눈앞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언행을 시즌 내내 보여왔다. 그는 항상 토트넘의 지상 과제로 여겨졌던 프리미어리그 4위가 정작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들이 우리의 골문에 너무 쉽게 접근했다. 이 수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다.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을 상대해 대가를 치렀다. 우리는 여전히 회복력이 부족하다. 팬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판더펜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전반전을 0-3으로 마치고도 하프타임에 "계속 우리 방식대로 플레이하라. 아스널은 계속 물러나 있다. 기회는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후반전 주도권을 되찾아 추격전을 벌인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