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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북런던 더비 패배의 많은 지분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있다.
토트넘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해볼 수 있는 경기인 뉴캐슬과 아스널전에서 토트넘은 거의 똑같은 방법으로 무너졌다. 풀럼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토트넘의 문제는 역습과 세트피스였다. 상대 역습에 취약했고,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뉴캐슬전도 그랬다. 뉴캐슬은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일부러 포기한 뒤에 철저히 역습 위주의 전략을 구사했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만 철썩 같이 믿고 있다가 참사를 당했다. 뉴캐슬전 마지막 실점 역시 세트피스인 코너킥에서 유발됐다.
첫 실점은 자책골이기에 불운했다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두 실점은 풀럼전과 뉴캐슬전의 재방송이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를 완전히 놓쳤고, 카이 하베르츠한테 내줬던 실점도 문제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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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전술 역시 이제는 너무 뻔해졌다. 제임스 매디슨이 막혔을 때 중앙에서 전혀 공격을 풀어내지 못하면서 과도하게 측면에 의존하고 있다. 측면에서도 유기적인 패턴플레이가 아닌 크로스 공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트라이커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하면서 골을 넣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도 이번 시즌 한창 좋았을 때보다 내려온 게 보이고 있지만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공격 전술 고집도 점점 심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토트넘 선수단 모두가 '우리의 축구'를 강조하고 있지만 토트넘만의 축구도 결국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똑같은 선수와 전술 속에 계속해서 반복되는 문제가 생긴다면 변화를 생각해봐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