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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그저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진 말이 돌아보면 맞는 말인 경우가 꽤 있다.
다이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훈련은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상대팀에 대비한 전술 훈련보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식 '닥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이어는 "(전임)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전술 훈련을 시켰다. 그 전술이 다들 몸에 밸 정도였다"고 전임 감독과 현재 감독을 비교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13일 뉴캐슬 원정에서 0-4 참패를 당했고, 28일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60점에 머문 토트넘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빌라(67점)와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빌라보다 2경기 덜 치렀지만,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뒤집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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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달리, 토트넘의 전술 성향을 고려해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역습과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리는 쪽집게 전술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빌드업을 통한 토트넘의 지공이 먹혀들 리 없었다. 토트넘은 또 올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된 세트피스 수비에 또 문제를 드러냈다. 카이 하베르츠의 추가골 장면은 토트넘이 얼마나 디테일이 떨어지는 팀인가를 보여준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째 클린시트가 없다.
포스텍 축구에서 선수들은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할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선두권에 올랐던 전반기엔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등이 최고의 폼을 유지하며 이같은 축구를 실현할 수 있었지만, 후반기엔 핵심 미드필더들의 컨디션이 줄줄이 떨어지면서 팀도 내리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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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쉴틈없이 3일 첼시(원정), 6일 리버풀(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15일엔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당연히 4위 탈환에 대한 희망을 한아름 안고 맨시티에 도전하겠지만, 맨시티를 꺾으면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의 20년만의 우승을 돕게 된다. 진퇴양난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