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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라스트댄스'였다. 이동경이 입대 전날까지 '열일'했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경기 전 "동경이에게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을 제안했는데 본인이 뛰고가겠다고 하더라. 머리도 짧게 잘랐다.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대견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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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은 지난해 7월 울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몸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올 시즌을 앞둔 지난 겨울 독을 품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K리그1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4도움)를 달성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4강 1차전(1대0 승)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울산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선물했다. 이동경은 이날 1골-1도움을 보태 울산에서 K리그1 8경기에서 7골-5도움으로 마감했다. 골도, 도움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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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갈 수 있어서 기쁘다. 군대는 당연히 가야 된다. 별다른 기분은 없다. 군에서도 잘해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골을 터트린 후 '경례 세리머니'로 입대 신고신을 한 데 대해서 "따로 준비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하길래 따라했다"고 웃었다.
홍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끝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끝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기쁘다. 가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했던 시간이다. 그 시간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