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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찬 봄비 때문일까. 출발이 최악이었다. 급할 것은 없었지만 지나치게 라인을 내리다보니 금세 위기가 찾아왔다. 1대0으로 발을 뗀 울산 HD이다.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전반 30분 만에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무려 3골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김영권과 황석호가 볼을 미루는 사이 우에나카 아사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요코하마스에서 활약 중인 남태희는 도움을 기록했다. 21분에는 안데르송 로페스가 골망을 흔들었고, 30분에는 우에나카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 39분 또 한번 크게 출렁였다.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번개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가미지마 다쿠미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가미지마는 손으로 볼을 쳐내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요코하마가 10명, 울산이 11명이었다. 보야니치는 페널티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수적우세였다. 동점골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정신없이 흘러갔던 '미친 전반'은 2-3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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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연장 후반 8분 켈빈의 슈팅도 골대였다. 뒤이어 김민우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이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ACL 4강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이동경의 천금 결승골롤 1대0으로 승리한 울산은 1, 2차전 합계 3대3을 기록, 30분 연장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4대5로 패했다. 다섯 번째 키커 김민우가 실축했다.
ACL은 올 시즌부터 추춘제로 재편됐다. K리그는 2021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두 시즌 만에 ACL 결승 무대를 노크했지만 실패했다. 2020년 ACL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의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도 물거품됐다. 울산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동아시아 왕좌에 오른 요코하마는 서아시아의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아시아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울산 출신의 박용우가 소속된 알아인은 4강 1차전서 강력한 우승후보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4대2로 대파했다.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지만 합계 5대4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알아인의 ACL 결승 진출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요코하마(일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