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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찬 봄비 때문일까. 출발이 최악이었다. 급할 것은 없었지만 지나치게 라인을 내리다보니 금세 위기가 찾아왔다. 1대0으로 발을 뗀 울산 HD이다.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전반 39분 또 한번 크게 출렁였다.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번개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가미지마 다쿠미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가미지마는 손으로 볼을 쳐내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요코하마가 10명, 울산이 11명이었다. 보야니치는 페널티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수적우세였다. 동점골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정신없이 흘러갔던 '미친 전반'은 2-3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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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은 올 시즌부터 추춘제로 재편됐다. K리그는 2021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두 시즌 만에 ACL 결승 무대를 노크했지만 실패했다. 2020년 ACL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의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도 물거품됐다. 울산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동아시아 왕좌에 오른 요코하마는 서아시아의 알아인(아랍에미리트)과 아시아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울산 출신의 박용우가 소속된 알아인은 4강 1차전서 강력한 우승후보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4대2로 대파했다.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지만 합계 5대4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알아인의 ACL 결승 진출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요코하마(일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