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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 잉글랜드 FA컵 결승 진출이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맨유는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를 치른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 6위로 올라갈 수 있다.
맨유는 지난 21일 진행된 코벤트리 시티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3대0으로 앞서고 있다가 3대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추가시간에 실점해 3대4로 대역전패를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VAR 판독이 맨유를 살렸다.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2부리그 팀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엄청난 성과를 해냈다. 맨유는 위대했던 시절에만 결승전에 올랐다. 우리는 2년 동안 2번의 결승전에 진출했다"며 FA컵 결승 진출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FA컵 결승 진출을 떠나서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심각한 수준의 졸전을 펼친 팀에 강한 비판을 가했다. 특히 3대0 상황에서 텐 하흐 감독의 안일했던 선수 교체가 대역전패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었기에 팬들의 불만은 매우 강했다. 텐 하흐 감독을 하루빨리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FA컵 결승전에 올랐는데 팬들이 왜 박수를 보내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팬들의 반응이 적절하다고 묻는지에 대한 질문에 텐 하흐 감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부끄러운 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의 반응과 댓글이 당황스러웠다"며 팬심을 직접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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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팬들의 반응이 왜 이해가 되지 않는지를 설명했다. "최고의 축구는 결과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결승에 올랐고,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자격을 증명해냈다. 우리는 20분 정도 통제력을 잃어서 3대3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운이 좋았고,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올랐다"며 자신을 변호했다.
텐 하흐 감독은 "위대한 성과다. 2년 동안 2번의 결승은 대단한 일이다. 댓글들을 정말로 수치스러웠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은 역풍을 맞고 있다. 이미 맨유 구단에서도 텐 하흐 감독을 남겨야하는지를 테크니컬 디렉터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시즌 동안 4억 4,300만 유로(약 6,500억 원)를 지원받고 2부리그 중위권 팀을 상대로 충격적인 탈락을 맛볼 뻔한 감독에게 팬들은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