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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미 8강을 확정지은 황선홍호가 한-일전에서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언제나 뜨거운 한-일전이지만, 이번만큼은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황선홍호는 현재 스쿼드 상태가 최악이다. 주전 수비수 변준수(광주)와 서명관(부천)이 모두 뛸 수 없다. 변준수는 경고 누적, 서명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가동 가능한 중앙 수비수는 이재원(천안)이 유일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가 센터백으로 뛸 수 있지만, 중앙 미드필드진 역시 선수층이 얇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핵심 스트라이커 안재준(부천)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다른 선수들도 경기 체력이 좋지 않아, 3일마다 이어지는 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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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고심에 빠졌다. 그는 중국전 후 일본전 계획을 묻는 말에 "지금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2년 전 같은 대회 8강서 현 대표팀 주축이자 당시에는 21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에 0대3 완패의 아픈 기억이 있다. 황선홍 입장에서는 설욕을 위한 좋은 기회다. 애초 황 감독도 대회 플랜을 짜며, 한-일전에서 승부수를 띄워 조 1위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믿을맨은 '20세 병장' 이영준(김천)이다. 이영준은 2경기 3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영준은 UAE전에서 종료 직전 헤더로 결승골을 기록했고, 중국전에선 전반전에 오른발, 후반전엔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영준은 U-20 대표팀서 22경기, U-23 대표팀서 6경기에 나섰지만, 한-일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준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K음바페' 정상빈(미네소타)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한-일전을 반드시 잡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