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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전력 공백이 아니다'...토트넘 핵심 DF 이탈, 손흥민도 흔들 수 있는 위기? 'UCL 희망도 휘청'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4-04-21 22:42 | 최종수정 2024-04-22 07:47


'단순 전력 공백이 아니다'...토트넘 핵심 DF 이탈, 손흥민도 흔들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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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전력 공백이 아니다'...토트넘 핵심 DF 이탈, 손흥민도 흔들 …
사진=데스티니 우도기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단순히 선수 한 명의 이탈이 아니다. 올 시즌 토트넘을 지탱하던 왼쪽이 무너질 수 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스티니 우도기가 이번 주 초 부상을 입어 왼쪽 대퇴사두근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의료진과 재활할 예정이며, 프리시즌에 다시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우도기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우도기도 직접 개인 SNS를 통해 부상 소식을 인정했다. 그는 병원 침대에 누운 사진과 함께 "부상이 나의 시즌을 일찍 마감하게 했다. 그러나 이 부상이 나를 응원해 준 사람들로부터 내가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는지를 뺏지는 못할 것이다"라며 아쉬움과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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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기는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한 수비수다. 엘라스 베로나에서 프로 데뷔한 우도기는 우디네세 임대를 통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꾸준히 이탈리아 무대에서 관심을 받았고, 토트넘이 그에게 주목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토트넘 합류 첫 시즌에도 곧바로 토트넘 대신 우디네세로 임대를 떠나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우디네세에서 총 34경기 동안 3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세리에A 33경기 중 31경기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엄청났다. 세리에A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우려와 달리 우도기는 토트넘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토트넘 수비의 한 축을 맡으며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2월에는 곧바로 토트넘이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막판 토트넘이 가장 중요한 성적을 내야 하는 시기에 팀을 떠나고 말았다.

우도기의 이탈은 여러 부분에서 단순한 전력 공백 이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약 중이던 우도기의 이탈로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이미 왼쪽 풀백 대안 중 한 명인 라이언 세세뇽도 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백업 벤 데이비스 혹은 에메르송 로얄의 좌측 기용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우도기 만큼의 파괴력과 단단한 수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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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주 포지션이었던 왼쪽 윙어보다 중앙 공격수로 나서는 비중이 크지만, 최근 손흥민이 좌측으로 이동해서 활약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도기 없이 손흥민이 좌측으로 돌아간다면 왼쪽 공격에서 손흥민이 갖는 부담감만 증가하게 된다. 공간을 활용해 침투하는 손흥민의 특성상 우도기처럼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고,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우도기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우도기 없이 왼쪽 윙어로 나서면 손흥민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이미 지난 시즌 이반 페리시치 등과 동선, 수비 가담 문제에서 제대로 부담을 덜지 못하며 고전한 바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남은 6경기 일정이 올 시즌 성과를 가를 수 있는 상황에서 우도기가 이탈하며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한 경기 더 치른 리그 4위 애스턴빌라(승점 63)와 5위 토트넘(승점 60)의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토트넘은 다가오는 28일부터 아스널, 첼시, 리버풀을 연달아 만난다. 이후 5월 15일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하는 극악의 일정이기에 우도기의 이탈이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이어진다면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토트넘에 최악의 위기가 찾아왔다. 토트넘도, 손흥민도 이 산을 넘지 못하면 다음 시즌도 별들의 무대에는 발을 들일 수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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