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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구FC가 베테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박창현 홍익대 감독(58)이 소방수로 낙점됐다.
최 감독은 18일 오전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만류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최 감독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구단도 최 감독의 뜻을 받아들여야 했다. 시의 재가를 받아, 19일 오후 결별 발표를 했다. 갑작스러운 최 감독의 사퇴에 대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21일 홈에서 펼쳐진 대전하나시티즌전은 정선호 코치 체제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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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하위권이던 홍익대를 다시 대학축구 정상급 반열로 이끌었다. 부임 10개월만에 1,2학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26년만의 결승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홍익대에서 울산 HD에서 놀라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동경, 대구와 올림픽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윙백 황재원 등을 키워냈다. 올 시즌에도 4승1무, 무패로 U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박 감독을 향해 K리그팀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사인 근처까지 간 적도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홍익대에 집중하던 박 감독을 향해 대구가 손을 내밀었다. 주로 내부 승격으로 답을 찾던 과거와 달리, 대구는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았다. 이름값보다는 실력에 초점을 맞췄고, 전술은 물론 육성에 강점이 있는 지도자를 찾았다. 그래서 픽한 것이 박 감독이다. 박 감독도 고민 끝에 대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박 감독은 홍익대를 정리하고 대구행을 택했다.
박 감독은 대전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빠르게 새판짜기를 위한 구상에 나섰다. 대구는 빠르게 박창현호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