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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 정도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번의 저주'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다.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이브닝뉴스는 '메이슨 마운트와 소피앙 암라바트, 윌리 캄브왈라는 부상으로 인해 복귀시기가 불분명하다 FA컵 준결승전에 나오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운트에 대해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지 않았다'며 아예 출전명단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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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마운트는 이적을 선택했다. 그런데 하필 라이벌 맨유였다. 이로 인해 첼시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어쨌든 맨유는 시즌을 3위로 마감한 팀이었다. 젊고 기량이 넘치는 마운트를 영입해 더 높은 자리로 도약하길 원했고, 마운트 또한 침체기에 빠져든 첼시보다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고, 나아가 우승까지도 노리던 맨유에서 더 화려한 커리어를 노렸다. 서로 윈윈하는 계약일 수도 있었다. 맨유는 주저없이 6420만유로(약 944억원)을 베팅했다.
문제는 마운트가 맨유에 합류하며 받은 등번호가 '저주의 7번'이었다는 점. 역대 맨유의 7번은 크게 성공하거나 아니면 끔찍하게 몰락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등 레전드들이 전자의 경우였고, 후자는 이름 없이 사라졌다. 굳이 언급하자면 알렉시스 산체스, 앙헬 디 마리아, 에딘손 카바니, 멤피스 데파이 정도가 있다.
마운트는 '7번의 성공'을 노리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1골-1도움이 전부다. 부상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부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종아리 부상으로 무려 4개월을 쉬었다. 3월에 복귀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또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FA컵 준결승전 명단에도 들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