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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누군 울고, 누군 웃고.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FA컵 우승을 놓친 건 어찌보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에이스' 콜 팔머의 왼발 프리킥이 벽을 세운 잭 그릴리시의 팔에 맞고 골문 옆으로 빠져나갔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이 아닌 맨시티의 골킥을 선택해 첼시팬들을 분노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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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아쉬운 경기 끝에 결승 티켓을 놓친 첼시의 '큰 형님'인 티아고 실바는 경기장 한 가운데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한때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실바는 2020년 여름 첼시에 입단해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따낸 뒤 번번이 우승 고배를 마시고 있다. 브라질 플루미넨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루머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대회에서 탈락한 뒤에 실망감과 허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눈물을 쏟을 정도로 이 경기에 진심으로 임했다는 건 분명하다.
첼시 선수단 전원이 같은 마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첼시 공격수 노니 마두에케는 첼시 선수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와중에 맨시티의 그릴리시와 깔깔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정확히 포착됐다. 팬들의 '분노 버튼'을 자극할만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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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에케는 다름 아닌 지난 16일 에버턴과 리그 홈 경기에선 페널티킥 키커를 두고 팔머와 실랑이를 벌였던 선수. 팔머가 결국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더 큰 논란으로 번지진 않았다. 하지만 팔머의 '포트트릭'(4골)로 6-0 대승한 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선수들은 팔머가 페널티킥 전담 키커란 사실을 알고 있다. 팀에는 규율이라는 게 있다. 다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마두에케는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경기에 차이를 만들진 못한 채 후반 34분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났다.
한편, 맨시티는 21일에 열리는 맨유와 코번트리 승자와 내달 25일 결승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시티는 챔스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리그와 FA컵 '도메스틱 더블'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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