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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까지 김민재가 관여된 실점 장면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반은 바이에른이 주도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역시나 케인이었다. 전반 38분 김민재의 전진패스가 뮐러를 맞고 전방으로 이어졌다. 그나브리는 공을 곧바로 케인에게 전달했고, 케인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하이덴하임 골문 구석을 찔렀다. 전반 종료 전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45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라이머와 데이비스로 이어진 패스가 크로스로 올라오자,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그나브리가 수비 방해 없이 헤더로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는 하이덴하임이 공격을 더 강하게 전개했다. 후반 초반 하이덴하임이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며 바이에른 수비를 위협했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2분 만에 연속해서 골을 넣으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바이에른은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34분 트라오레의 패스가 그대로 김민재를 뚫어냈고, 공은 마르빈 피에링거에게 연결됐다. 이후 상대를 견제하던 우파메카노까지 뚫렸고, 피에링거의 패스가 문전 앞 크라인딘스트에게 연결돼 슈팅으로 마무리되며 다시 한번 실점을 허용했다.
바이에른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꾸준하게 상대 수비를 흔들며 동점을 위해 노력했지만, 하이덴하임의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2대3 패배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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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4점을 줬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 88회, 공 소유권 회복 10회, 클리어링 5회, 슛 블록 3회, 볼 경합 성공 12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독일의 SPOX는 '투헬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어떻게 이렇게 패배할 수 있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투헬은 경기 후 "후반 첫 5분의 결과다. 극도로 부주의했고, 경합에서 너무 약했다"라며, 특히 김민재가 직접적으로 관여된 두 번째 실점 장면을 지적해 "이 수준에서 그런 실점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분명히 우리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안타깝게도 오늘이 그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로서는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평가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어려운 시간을 버티며 선발 출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의 신뢰를 받으며 최근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주전 센터백 듀오로 활약 중이다. 현지에서는 두 선수의 자리는 당분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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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도 등장했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은 지난여름 계약에서 마스터클래스를 데려왔다. 그들은 나폴리에서 세리에A 혁명을 일으킨 한국의 괴물 김민재와 계약했다. 바이에른은 맨유와의 경쟁에서 승리했고, 계약상으로 이는 시장적인 측면과 그의 세리에A 성과에서 보면 훌륭한 영입이었다. 김민재는 어떤 적응도 필요하지 않은 최고의 센터백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의 독일 데뷔 시즌은 세리에에서만큼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물리적인 경이로움, 강력하고 좋은 포지셔닝, 패스에 대한 자신감 등이 바이에른 계획에 잘 들어맞았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은 겨울에 영입한 다이어를 앞서 고려 중이다. 다이어는 지난 몇 경기 동안 주전 센터백이었다. 김민재는 피지컬적인 문제가 없기에 이는 경기력적인 이유로 내린 결정이었다. 결국 이는 김민재가 좋아하지 않을 상황이며, 이런 상황은 그가 바이에른에서 조기 이적을 모색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라며 김민재가 주전에서 밀린 상황으로 인해 빠르게 이적을 고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행선지로 거론됐다. 먼저 등장한 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유였다. 영국의 트라이벌풋볼은 '맨유와 토트넘이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 남아 있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등 잉글랜드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상황에 EPL 빅클럽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스트레티 뉴스'도 '맨유는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의 상황을 고민하면서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김민재는 지난여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그가 익숙하지 않은 일이며, 맨유에는 수준급 수비수가 부족하다. 맨유가 다시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맨유는 이런 상황을 기회로 여겨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해야 하고, 그가 올드 트래퍼드로 향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라며 맨유가 여전히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리에A에서는 인터밀란이 나섰다. 이탈리아의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4일 '인터밀란은 독일에서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는 전 나폴리 선수 김민재에 대한 임대 제안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하며 '김민재는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인터밀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끊임없이 상황이 변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가 다시 정상에 오를 여지도 있다. 인터밀란도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김민재를 임대로 데려오는 방법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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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전 도약의 기회로 찾아온 하이덴하임전에서 무너지며 시즌 막판까지 주전으로 나설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아쉬운 부진을 확인한 독일 언론은 이번 경기에서도 김민재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에게 평점 6점과 함께 '김민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며 '김민재는 진지하고 깔끔하게 플레이하기도 했으나, 크라인딘스트가 2-2를 만들었을 때 너무 수동적이었으며, 첫 실점 당시에도 안 좋았다'라고 비판했다. 독일의 RAN은 5점과 함께 '김민재는 하프 타임 이후 두 차례 좋지 못했다. 후반전 부진에 큰 책임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SPOX도 팀 내 최하인 5점과 함께 '김민재는 전반전 동안은 선수 중 가장 공을 많이 만졌다. 하지만 후반 초반 헤더 실패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두 번째 실점 당시 행동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결론은 두 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심지어 SPOX는 '현재 바이에른 센터백 중에는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라며 김민재가 다이어를 대체해낼 선수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까지 남겼다.
이외에도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6점으로 해당 경기 최악의 선수로 꼽는 등 김민재에 대한 독일 언론의 비판이 쇄도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에서 김민재가 전, 후반 달라진 경기력으로 팬들을 아쉽게 했다. 다가오는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