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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시즌 2번째 이달의 선수상이자 개인 통산 5번째 리그 이달의 선수상 수상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5골 8도움으로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벌써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만 3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후보에 올랐고, 수상까지 해냈다. 지난 12월에도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3번째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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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후 몸과 마음에 모두 상처를 입었다. 토트넘으로 돌아온 후 아시안컵 여파가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역시 손흥민은 프로다운 자세가 무엇인지 아는 선수였다.
손흥민은 후반 9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날린 뒤에 골대를 맞추는 등 불운도 따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의 주도 아래 토트넘은 역전 승리를 노렸다. 토트넘은 역전에 성공했고, 손흥민은 후반 43분 단독 찬스에서 깔끔하게 쐐기골을 작렬하면서 팀의 3대1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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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분 손흥민은 쿨루셉스키가 가져온 역습 기회에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브레넌 존슨한테 양보했다. 존슨이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손흥민의 1도움이 적립됐다. 존 맥긴의 퇴장 후 토트넘은 완전히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승리에 쐐기를 박을 득점이 필요했다. 손흥민이 그 역할을 해냈다. 후반 45분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에게 컷백 패스를 전달했고, 손흥민이 통렬한 마무리로 빌라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활약을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었지만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4분 다시 전진했다. 페널티박스에서 간결한 움직임을 보여준 손흥민은 티모 베르너의 득점까지 만들어주면서 1골 2도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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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돌아온 토트넘은 다시 손흥민을 앞세워 전진하려고 했다. 강등권 경쟁하고 있는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실점하면서 지난 풀럼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주면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전반 19분에는 또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손흥민이 역습 기회에서 골키퍼까지 제친 뒤에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 하단을 때린 공은 반대편 골대까지 맞은 뒤에 튕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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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1분 코너킥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의 역습을 시작했다. 베르너한테 찔러준 뒤 손흥민은 지친 몸을 이끌고 끝까지 전진했다. 베르너의 크로스가 존슨을 거친 뒤에 손흥민에게 전달됐고, 손흥민은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팀에 귀중한 역전승을 안겼다. 손흥민의 리그 15호골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3월 엄청난 활약을 이어간 손흥민을 앞세워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나섰다. 아쉽게도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의 3월 리그 최종 기록은 4경기 3승 1패, 3골 2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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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치열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이삭과 팔머다. 이삭은 부상 병동인 뉴캐슬을 홀로 이끌고 있다. 울버햄튼전 1골, 첼시전 1골, 웨스트햄전 2골 1도움으로 3월에만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확실한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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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머는 3월 첫 경기인 브렌트포드전에서 경기 막판 동점골을 만들어주면서 팀에 승점 1점 획득에 기여했다. 이어진 뉴캐슬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날아다니면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지난 번리전에는 혼자 2골을 터트렸다. 팔머가 이렇게 빛나는 활약을 해줬는데도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와 첼시 팬들의 한숨이 짙어질 뿐이다. 팔머는 손흥민보다 경기 수가 적은데 공격 포인트가 똑같다. 팔머가 이달의 선수상 1순위 후보로 고려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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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알리스터와 화이트 역시 훌륭한 활약을 해줬지만 포지션이 각각 미드필더와 수비수라 임팩트에 있어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과 이달의 선수상 역사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과 매우 인연이 깊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2년차부터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곧바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좋은 모습을 인정받았다. 2016년 9월 손흥민은 생애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생애 첫 후보에 뽑힌 것에 모자라 곧바로 수상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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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에는 이달의 선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2~2023시즌에는 손흥민이 어려운 시즌을 보냈기에 이달의 선수상을 가져올 만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부활을 선언한 손흥민은 2023년 9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트라이커 기용 속에 4경기에서만 6골을 몰아쳤다. 손흥민과 견줄 수 있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가 없었고, 수상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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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 목록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이 수상한 선수들은 하나 같이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케인(이상 7회)부터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밖에 없다. 손흥민이 5번째 수상에 성공하면 살라와 함께 EPL 현역 최다 수상자이자 루니, 반 페르시와 동률을 이루는 대업적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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