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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런 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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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과 친밀감을 유지하면서도 확실한 리더십을 보이줬고,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하며 토트넘 축구를 한층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덕분에 토트넘은 리그 막판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걸린 4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29경기를 치러 승점 59를 기록 중인데, 1경기 더 치른 애스턴빌라(승점 59)와 불과 3점 차이다. 다음 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순위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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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냉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에 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밝혔다. 그는 31라운드 웨스트햄전을 치르기 위해 원정에 떠나기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점수에 상관없이 경기에 임하는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그 순간에 선수들이 맑은 정신과 집중력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내가 뛰어다니면서 소리지르는 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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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약 내가 득점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며 터치라인을 따라 뛰어다닌다면, 결코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 마음속으로 질주 본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고, 내가 상황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극적인 역전 순간에도 들뜨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정석적인 대답은 자연스럽게 대비되는 한 인물을 소환한다. 바로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이다.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토트넘 감독도 역임한 무리뉴는 엄청난 세리머니로 유명했다. 마치 헐리우드 배우처럼 무릎을 꿇으며 함성을 지르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점에서 이런 건 하나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