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도대체 얼마나 더 보여줘야 할까.
|
손흥민의 활약 속 토트넘은 중소 클럽에서 벗어나 빅클럽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2016~2017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20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토트넘은 이제 EPL에서도 꾸준히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릴 수 있는 수준의 구단으로 성장했다.
|
손흥민은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주장이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전방으로 위치를 옮겨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놀라운 결정력을 앞세워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도 차지했다.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으며,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이제 단 6명(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 뿐이다. 손흥민은 이제 월드클래스에서 레전드 반열로 향하고 있다.
|
손흥민의 활약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3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타운과의 경기서 결승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56점(17승5무7패)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빌라(승점 59)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3분 타이트 총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다닌 토트넘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전반 20분 불운한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은 뒤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6분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토트넘의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1-1로 팽팽한 후반 41분, 손흥민-티모 베르너로 이어진 볼을 손흥민이 다시 마무리하면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
|
또 손흥민은 리그 15호골 고지를 밟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재러드 보웬(웨스트햄)과 EPL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득점 선두인 엘링 홀란드(맨시티·18골)와의 격차는 3골. 득점왕을 가시권에 뒀다. 아울러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60호골을 달성,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 올랐다. EPL 통산 118골로, 120골로 EPL 득점 부문 22위를 기록 중인 스티븐 제라드(은퇴) 뒤를 바짝 추격했다.
각종 평가에서 EPL 최고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평가마다 다소 박한 평가가 나와 다소 당혹스럽다. ESPN이 선정한 올 시즌 토트넘 MVP에서 손흥민은 3위에 자리하며 팬들의 분노를 낳은 바 있다. 손흥민은 최고의 리더십과 경기력을 보이고 있음에도 제임스 메디슨과 미키 판 더 펜에 밀렸다. 팬들은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을 누가 신경쓰나"라며 ESPN의 선정을 조롱했다. 이어 타운센드의 박한 평가까지 이어지며 '손흥민의 유일한 약점은 국적'이라는 말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