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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38)은 꽤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양동현의 마음 속에 남은 '한'은 스페인 시절이었다. 그는 "당시 피로골절 부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끝까지 버텼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지금도 한다. 거기서도 인정을 받았고, 내 스스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 정말 열심히 했던 시기였다. 결국 내가 한 결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했다. 물론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양동현은 "사실 베이징올림픽 기점으로 또 한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좌절했다. 이후 내가 생각했던 플랜들이 조금씩 어긋나더라. 그래서 더더욱 스페인에서 돌아오기로 한 결정이 내 축구인생의 가장 아쉬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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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양동현의 머릿속에는 '지도자'로 가득하다. 가르치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그는 "지난 시즌에 플레잉코치를 해서인지, 은퇴식을 하면서도 큰 아쉬움은 없었다. 마음의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사실 작년에 팀이 어려웠던만큼, 뛰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지도하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 몇경기를 더 뛰느니 1년이라도 더 빨리 지도자에 투자해서 목표에 도달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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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양동현이라는 선수는 항상 이기기 위해 열정적으로 싸웠다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양동현이라는 지도자로는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축구인생 2막을 응원해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