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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평소보다 흔들려"...김민재 희소식?→아스널도 기쁘다! "승률 33% 선수, 英 복귀 코믹하게 끝나길"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4-03-18 00:11 | 최종수정 2024-03-18 02:10


"다이어 평소보다 흔들려"...김민재 희소식?→아스널도 기쁘다! "승률 …
사진=독일 원풋볼 캡처

"다이어 평소보다 흔들려"...김민재 희소식?→아스널도 기쁘다! "승률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다이어의 흔들리는 수비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의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5대2 대승을 거뒀다.

바이에른은 팀 스카르케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자말 무시알라와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전반 종료 전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에도 바이에른은 무시알라의 추가 골과 세르지 그나브리의 쐐기골, 후반 추가시간 마티스 텔의 득점까지 터지며 5골을 넣었다. 다름슈타트가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하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다이어는 이날 경기에서도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로 출전했다. 다만 지난 라치오, 마인츠전과는 달리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29분 다이어가 머리로 건드린 공이 그대로 혼자크에게 향했다. 혼자크는 공을 몰고 전진해, 스카르케에게 공을 밀어줬다. 스카르케는 침착하게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바이에른 골문 구석을 찔렀다. 다이어는 실점 직전 상황에서 드리블을 막는 태클까지 실패하며 선제 실점을 지켜만 봐야 했다.

선제 실점 이후 행동도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다이어 본인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바이에른 동료들을 질책했다. 다이어는 선제 실점 당시 본인의 헤더 실수와 태클 실패로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동료들에게 버럭하는 장면이 잡혔다.


"다이어 평소보다 흔들려"...김민재 희소식?→아스널도 기쁘다! "승률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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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슈타트는 다이어의 느린 속도를 공략하는 롱볼 전략을 자주 시도했다. 다름슈타트는 다이어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다이어는 공간을 내주며 위협적인 기회를 허용하기도 했다. 다행히 노이어의 선방, 마티아스 더리흐트의 커버, 슈팅의 골대 강타로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막판 다름슈타트의 만회골 장면에서도 다이어의 안일한 수비가 막을 수 있었던 실점을 허용하게 했다. 다름슈타트는 후반 추가시간 5분 빌헬름손이 문전 앞에서 폴터의 크로스를 깔끔하게 먼 쪽 골망을 노리며 득점을 터트렸다. 다이어는 해당 상황에서 헛발질로 포터의 크로스가 빌헬름손에게 이어지는 것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다이어의 부족한 수비 집중력이 드러났다.


독일 언론도 혹평을 쏟아냈다. 독일의 RAN은 다이어에게 최하점인 5점을 주며 '다이어는 불확실성이 많았다. 다름슈타트에게 좋은 득점 기회도 허용했으며, 크로스바를 강타한 슛을 포함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실점 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혹평했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도 팀 내 최하인 4점을 주며 '다이어는 페널티 지역에서 잘못된 패스로 기회를 허용했다'라며 다이어의 실수를 지적했다. 독일의 바바리안풋볼은 '다이어는 평소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다이어의 불안한 수비는 벤치로 밀린 김민재로서는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그간 독일 언론으로부터 '패배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이어와 많은 비교를 당했다. 다이어가 토트넘 시절 불안한 수비를 바이에른에서도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다면 김민재가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다만 투헬이 당장 다이어와 김민재의 자리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보도된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완벽하게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특별히 불행하지 않다.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전에 이런 경험이 없지만 이런 것들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과 함께 이런 시간에서 더 경험을 쌓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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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다이어의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본 후 기대를 품게 된 팀도 있었다. 바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과 맞붙는 아스널이다.

아스널 소식을 전하는 아스널인사이드는 '다이어는 북런던의 복귀에 대해 흥분됨을 인정했다. 다만 다이어가 1차전에서 아스널 홈에 출전한다면 적대적인 반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아스널을 상대로 15경기에 출전해 5승4무6패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다이어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복귀가 코믹한 방식으로 끝나길 바라며, 다이어가 부카요 사카와 카이 하베르츠 같은 선수들을 박스 밖으로 밀어낼 수 없길 바란다'라며 다이어가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도 흔들리길 바란다고 직접 거론했다.

다이어로서는 아스널을 상대로 승률 33%에 불과하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케인이 토트넘 시절 아스널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터트리며 강하기는 했으나, 올 시즌 막강한 화력을 갖춘 아스널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수비에서 다이어의 활약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이후 최악의 경기력에 김민재와 더불어 아스널도 미소 짓게 됐다. 다가오는 UCL 8강에서 다이어가 선발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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