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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국가대표' 설영우의 날이었다.
'단두대 매치'였다. 전반은 0-0으로 끝날 것 같았따. 추가시간은 2분, 그 순간 전북의 골망이 흔들렸다. 전반 47분이었다.
루빅손의 크로스를 A대표팀에서 주축 풀백으로 성장한 설영우가 침착하게 오른발을 갖다대 골네트를 갈랐다. 그는 골을 넣은 후 고질인 어깨가 빠지는 증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출전에는 이상이 없었다. 홈팬들의 열광에 설영우는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를 유도했다.
'현대가 더비'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설영우는 "기억으로는 울산에 입단했을 때 중요한 순간마다 꺾였다. 1년차에는 주눅들고, 경기하기 싫은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2년차 들어서면서 감독님이 오셨고, 그런 것을 많이 바꿔놓았다"며 "예전에는 홈과 어에위든 항상 졌다. 1, 2경기 이기니 자신감 붙고, 두려움이 없어졌다. 이제는 경기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나 뿐만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주민규의 A대표팀 승선에 대해선 "나도 여전히 긴장한다. 내가 조언할 위치도 아니다. 다만 민규 형이 어떤 것을 잘하는지는 모두 다 안다. 부담감을 갖지 말고,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 모든 사람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웃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