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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까지 제치고 주전을 차지한 에릭 다이어가 이제는 친정팀과 토트넘 팬들을 저격했다.
스퍼스웹은 '다이어는 자신이 경력에서 이룬 성과를 고려할 때 영국 팬들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의 주축이었으며, 구단에서 363경기를 출전해 토트넘 역대 출전 7위에 올랐다. 또한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 경력에도 팬들로부터 SNS를 통해 조롱당했고, 일부는 그를 거의 농담으로 취급했다. 특히 지난 몇 년은 더욱 그랬다. 다이어는 자신이 잉글랜드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이어의 이번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못할 토트넘 팬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전까지 토트넘에서 하락세만을 걸으며 토트넘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토트넘 팬들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다이어가 지키는 불안한 수비진을 보면서도 이를 참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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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토트넘에서 기대받았던 다이어는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흐를수록 기량이 점점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다이어는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며 팬들이 비난하는 대상으로 자주 오르내리곤 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에는 팬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지 못한 다이어는 팀에 새롭게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올 시즌은 아예 계획에서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활용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다이어의 팀 내 입지는 완전히 추락했다. 결국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다이어는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부터 바이에른이 관심을 보였다. 바이에른은 지난겨울 이적시장까지 수비 보강에 실패하자 다이어 영입을 결정했다. 이적 후 다이어는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빠르게 바이에른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어느새 주전 김민재까지 밀어내고 한 자리를 차지했다. 반감을 갖던 일부 팬들도 다이어에 대한 호평을 내놓기 시작했다.
독일의 티온라인, SPOX 등은 다이어의 활약에 대해 '다이어는 조롱받았지만,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반박했다. 그가 처음 바이에른으로 이적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가 이를 비웃었다. 백업 역할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긴급 상황에서 수비 보스로 변신했다. 이제 그를 과소평가했던 모든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라며 다이어를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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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와 함께 뛰고 있는 케인도 힘을 보탰다. 케인은 "바이에른에서 다이어는 정말 놀랍다. 그가 토트넘에 있을 때는 대표팀 합류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계속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지속해야 하고,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자신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영국 선수가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우스게이트에게도 기쁨이 될 것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다. 사실상 15개월가량 전력 외 자원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전까지 해리 매과이어와 다이어 조합을 고수했지만, 지나친 부진을 보인 다이어를 결국 제외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를 제외한 이후 마크 게히를 적극적으로 해리 매과이어의 파트너로 기용 중이며, 이외에도 존 스톤스, 루이스 덩크, 피카요 토모리 등이 다이어의 빈자리를 채우며 유로 예선에서 활약한 바 있다.
바이에른에서의 활약으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다이어는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대한 불만까지 털어놓으며, 과거 부진은 잊은 모습이다. 지금의 기세를 그가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