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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면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의 주전 경쟁 구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미 경기 전부터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가 출전할 것이라는 독일 언론의 주장이 있었다. 독일의 빌트는 '투헬은 놀랍게도 스타를 벤치에 앉힐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서 선발 명단에 빠졌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일관된 경기력을 보여준 센터백이었다. 하지만 그는 바이에른 센터백 경쟁에서 나머지 두 선수에게 패배했다. 선발로는 에릭 다이아와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이어가 김민재 대신 더리흐트와 짝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키커도 '김민재가 골을 내줬을 당시 부진한 점은 어쩔 수 없다. 라치오전에서는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김민재는 안전한 자원이 아니다. 해결책은 더리흐트, 다이어가 되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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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재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김민재의 향후 시즌과 다음 시즌 주전 경쟁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의견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5일 '김민재는 탄탄하며, 그의 위대함은 바이에른에서 그의 자리를 안전하게 한다'라며 김민재의 올 시즌 활약을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7경기에서 실점한 부분에 대해 투헬은 수비의 연속성이 부족했다고 비난했다'라며 '그는 올 시즌 몇 번의 결장을 제외하고는 부상으로 빠지지 않는 등 피트니스 측면에서 괴물이었다. 김민재는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다욧 우파멘카노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적료에 비해 더 탁월한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나폴리 감독이었던 루치아노 스팔리티는 지난해 그를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불렀다'라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김민재 또한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일부 경기 패배 당시 김민재도 책임이 있지만, 선수단 전체의 문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민재가 활약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수비 라인에서 전투적인 플레이와 박스 안 확고한 존재감을 위해 영입된 김민재가 활약하기는 어렵다. 또한 바이에른의 다층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그에게 많은 비난을 가해서는 안 된다. 이미 그는 자신이 위대해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는 속도도 좋고 포지셔닝도 조으며, 공도 잘 운반하고 패스도 엘리트 수준이다. 그의 인터셉트 비율은 상위 5개 리그에서도 상위99%에 속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은 이미 바이에른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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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올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는 차기 감독 밑에서도 유리한 출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괜찮은 시즌을 보내는 데 가장 가까운 수비수이며, 올 여름 예상되는 바이에른의 큰 변화로부터 안전한 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21년 한지 플릭이 떠난 이후 자신감을 잃어 보이는 일부 선수와 달리, 구단이 선수들에게 보고 싶어 하는 회복력을 구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민재가 올 시즌 폼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투헬 감독 체제에서 다이어가 기회를 받더라도 김민재의 차기 시즌 주전 지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이어는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는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자 곧바로 전력에서 제외되는 등 투헬 감독 외에는 감독들이 그리 신뢰하기 어려운 자원이다.
갑작스러운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 제외로 김민재의 주전 입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다만 김민재의 확실한 기량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잠시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한 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