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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소시에다드 에이스 쿠보 타케후사가 파리 생제르맹전 패배에서 느낀 착잡함은 표정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런 쿠보에게 다가오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이강인이었다. 둘은 2001년생 동갑내기이자 2021~2022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쿠보가 2022년 먼저 팀을 떠난 이후로도 서로 꾸준히 연락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생일을 축하해주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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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가 침묵한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투입 11분만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예리한 왼발 발리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첫 공격 포인트였다. '음단장' 음바페는 득점 후 '네 덕분에 골을 넣었다'는 제스처의 의미로 이강인을 손가락으로 콕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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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허탈해하는 쿠보 앞으로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고, 둘은 뜨겁게 포옹을 나눴다. 탈락 여파 때문인지, 쿠보는 이강인 앞에서도 쉬이 웃지 못했다.
이강인은 경력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향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8강팀 상대는 15일 결정 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