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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과할래?' '출전시간이 더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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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이 영입한 선수다. 에버턴에서 활약하다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6000만파운드(약 1017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콘테 전 감독의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막상 활약은 부진했다. 콘테 시절에는 EPL에서 12경기에 나와 단 1골에 그쳤다. 스트라이커로서 전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당시 해리 케인에게 밀려 최전방에 나설 수 없었고, 좌측 윙포워드 자리에는 손흥민이 버티고 있었다. 활용도가 애매했다. '콘테의 실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히샬리송은 EPL 22경기에 출전해 10골-3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결국 히샬리송의 부진은 콘테 전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히샬리송과 에메르송이 공개한 일화에는 그런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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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히샬리송이 직접 자신의 황당 실수를 밝혔다. 그는 "그냥 생각나는 것을 다 말했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포메이션은 좋지 않다'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자 뒤에 서 있던 동료들이 웃음보를 터트렸다. 그때서야 '내가 뭘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콘테 감독이 뭘 물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 할말만 한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황당한 에피소드가 정확히 어느 경기를 앞두고 나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콘테 전 감독이 썩 좋게 받아들이지는 않은 듯 하다. 결국 콘테 시절에 히샬리송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출전 기회도 늘어나지 않았다. 감독과의 소통이 내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약 콘테 감독이 계속 토트넘에 있었다면 히샬리송은 여전히 부진에서 허덕였을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