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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에도 '축구'는 뒷전이었다.
그 보다 앞서 지적하고 싶은게 있다. 정 위원장의 브리핑에는 여전히 '누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장 중요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지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5년 전으로 시계를 다시 한번 돌려보자.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한국축구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새로운 감독을 찾아나섰다. 감독 찾기의 첫 발은 '철학'의 정립이었다.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부터 정했고, 이는 '능동적인 축구'였다. 이름값은 상관없었다. 최우선은 '능동적인 축구에 부합하느냐'였다. 그래서 선택된 것이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었다. 이후 스토리는 우리가 아는데로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 부분을 간과했다.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지를 위한 어떤 논의도 없었고, 그 논의를 할 생각도 없었다. 어떤 축구를 해야 할지도 정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감독을 뽑을리 만무했다. 우리 철학이 없으니 '어떤'이 아니라 '누가'가 포인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기준'이 아무리 거창한 들, 달라질게 없었다. 그저 선임이 목적이었으니, 철학도 중요치 않았고, 논의도 필요없었다.
이제 절차가 중요하다. 시간이 없기는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누구에 앞서,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하는게 우선이다. 그래야 클린스만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적어도 능동적인 축구든, 수동적인 축구든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할 축구의 색깔을 먼저 정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차기 감독에 대한 길도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