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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왜 KIM을 놓쳤어!"
방출조항인 6000만 유로는 김민재와 같은 월드클래스 수비수를 영입하는 이적료로 너무 저렴했다. 강력한 경기력과 뛰어난 '가성비'까지 있었던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개월 동안 스카우트를 투입, 영입 오케이 사인을 냈다. 하지만, 최후에 웃은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센터백 자원이 필요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발견하자, 득달같이 움직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가 영입 1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캐치했다. 결국 김민재 측과 발빠른 협상 끝에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사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은 험난해 보였다. 세리에 A 최고 수비수 타이틀을 달았지만,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네덜란드 수비의 핵심이자,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마티스 데 리흐트와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백이자, 역시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심인 다요트 우파메카노가 버티고 있었다. 여기에 벤자멩 파바르, 루카스 에르난데스 등도 있었다.
하지만, 파바르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 포지션인 윙백이 아닌 센터백을 원했다. 세 명의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있는 팀 상황을 캐치, 이적을 요구했다. 결국 이적했다.
에르난데스 역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다. 데 리흐트는 부상을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풍부했던 수비진이 앙상해졌다. 김민재는 고군분투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곧바로 김민재를 주전 센터백으로 투입했다. 여름 병역혜택에 따른 군사 보충훈련으로 비 시즌 훈련이 완전치 않은 김민재였지만, 클래스는 남달랐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를 이끌면서 단숨에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다. 우파메카노도 부상과 복귀를 반복했고, 결국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분데스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김민재의 '혹사 논란'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비상이다. 김민재는 1월 아시안컵 차출을 위해 팀을 떠나야 한다.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역시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도, 독일에서도 클래스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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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지 문도 나폴리는 27일(한국시각) '김민재는 지난 시즌 스쿠데토 우승의 핵심 에이스 중 한 명이었다. 수비의 역동성과 완성도 덕분에 김민재는 너무나 가치있는 수비수였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총 21실점을 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6000만 유로의 방출조항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며 '나폴리는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해 브라질 수비수 나탄을 데려왔다. 1200만 유로에 영입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유망주 나탄의 성장만을 바라볼 수 없는 팀이다. 그는 여전히 미숙하고 김민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나폴리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 수준에 걸맞은 수비수를 데려와야 했다. 올 시즌 나폴리는 17경기에서 21골을 헌납했다. 게다가 경기당 9.7개의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고 있다. 너무 많이 내주고 있다. 김민재의 공백은 완벽한 실수'라고 했다.
데이터만 놓고 봐도 김민재의 공백은 확실하다. 게다가 나폴리는 지난 시즌, 역습 상황에서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적 축구를 했다. 김민재의 넓은 수비 범위를 믿었다. 올 시즌 나폴리는 유독 역습 상황에서 실점이 많다. 즉, 데이터에서 보이지 않는 수비 손실은 더욱 심각하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김민재의 공백이 한없이 아쉽지만, 정말 메우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