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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이강인을 향한 프랑스 언론의 혹평이 가혹한 수준이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지나친 혹평만 남겼다.
이강인은 전반전 가장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 21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는 뎀벨레를 확인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다. 뎀벨레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향하고 말았다.
PSG는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이후 후반 18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좌측에 위치한 바르콜라에게 공을 건넸다. 바르콜라는 이를 오버래핑을 시도한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했는데, 에르난데스가 공을 잡는 순간 디아키테가 깊은 태클을 시도해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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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강인에 대한 혹평은 존재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경기 후 평점에서 이강인에게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좋은 모습이 전혀 없었고, 있더라도 찾기 어려웠다. 뎀벨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너무 애매한 활약이 전부였다'라며 강한 혹평을 남겼다.
반면 이날 경기 뚜렷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이강인이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던 뎀벨레는 팀 내 최고인 평점 6점을 받았다. 르 파리지앵은 뎀벨레에 대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며 주도권을 늘려갔다. 효율적이지 못한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둔한 팀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칭찬만을 남겼다.
뎀벨레는 이날 드리블 성공 3회, 키패스 2회 등 우측면을 흔든 것은 맞으나, 전체적으로 이강인과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크로스도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으며, 볼 경합에서도 자주 밀렸다. 르 파리지앵의 평점에서 이강인과 뎀벨레가 큰 격차를 보일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뎀벨레는 올 시즌 꾸준히 활약하지 못하고 경기마다 큰 기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평가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뎀벨레에 대해서는 꾸준히 칭찬했다. 엔리케는 "나는 그가 양쪽 윙과 중앙, 어디든 뛰면서 무언가를 창조해내길 원한다. 그가 PSG에 합류한 후 사람들은 그의 득점 여부에만 집착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잊고 있는 점은 뎀벨레가 항상 팀을 위해 새로운 옵션을 제공해 주는 선수라는 점이다. 이런 점은 그가 공을 소유했을 때 공간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축구에서 최고의 게임 체인저다"라며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뎀벨레와 이강인의 활약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평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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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전에서는 다소 답답한 경기 흐름과 함께 프랑스 언론에서는 이강인에게 'PSG에서의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다. 평소 포지션에서 덜 활약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는 그의 기술적인 낭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패스와 크로스 실패가 너무 많았다. 주목할 만한 활동이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혹평했다.
5차전 이후 리그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반등하는 듯 했다. 르아브르전에서 중원 한 자리에 선발 출전했는데,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드리블 성공 3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있었지만, 경기 내에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다만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에 대해 '음바페의 득점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나머지 액션을 만들어냈다. 후반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 소유권을 지키는 데 몰두했던 이강인은 특정 순간에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마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라며 이강인의 헌신에 주목했다.
하지만 다시 6차전에서 반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UCL 무대의 벽을 느꼈다. 이날 이강인은 68분을 소화하며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4회 등을 기록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통계 매체들은 대부분 이강인에게 도르트문트 득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범한 하키미와 득점 기회를 자주 놓친 무아니를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6.5점을 부여했으며, 소파스코어는 6.4점으로 무아니와 함께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경기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인 3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미드필더진에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적을 빛을 발하고 공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고,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또한 그는 무아니의 크로스에서 피할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라며 엄청난 혹평을 쏟아냈다. PSG 소식을 전하는 '파리팀'도 이강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고 설명했으며, 르파리지앵도 4.5점을 주며 '압박을 가할 때도 흥미롭지 않았고, 라인 사이에서만 자주 볼을 잡았다. 골문 앞에서처럼 최전방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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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플래닛 PSG'는 '이강인은 과대평가 됐는가'라며 피에르 메네스의 이강인 비판 의견을 전했다. 메네스는 "나는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그가 2~3골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한다. 그는 개성이 부족하다. 측면에서 드리블 빈도가 특히 높고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 이강인은 브레스투아와 경기에서 음바페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그는 PSG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블루'도 '이강인은 PSG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 한다. 발전의 여지는 있지만, 2월까지 PSG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라며 충격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최근 PSG 선배인 다비 지놀라가 이강인에 대해 '선수로서 이강인을 볼 때, 그의 이미지를 볼 때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왼발로 경기를 할 때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움직임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호평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평가로 불과 몇 주 만에 이강인에 대한 칭찬 여론이 뒤집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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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메르카토도 '팀 공격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강인과 뎀벨레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으며, 뎀벨레가 받은 패스의 대부분은 이강인의 이전 작업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PSG의 공격 전환에서 속도와 타격, 리듬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프랑스 매체의 이해할 수 없는 평가로 이강인의 이번 릴전 활약이 퇴색된 가운데, 이강인이 더 좋은 활약으로 일부 혹평마저 지워버릴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