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강등 싸움은 그렇게 끝이났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12-10 11:21 | 최종수정 2023-12-11 06:03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연합뉴스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로 13년차 베테랑 윤빛가람(33·수원FC)은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운명의 혈투'를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무(군대) 때보다 더 힘든 시즌이었다. 정말 프로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이렇게 힘든 상황이 있었나 싶다"는 말에서 피말리는 강등 싸움이 주는 압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에 앞서 김도균 수원FC 감독(46)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5대2 대승으로 합산 6대4로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뒤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역대급 강등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최후에 웃은 팀은 '1부 듀오' 수원FC와 강원이었다. 수원FC는 원정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하고, 2차전에도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하며 강등 위기에 직면했지만, 후반전부터 '노빠꾸 공격 축구'가 통하기 시작했다. 연장전 포함 5골을 몰아치며 대반전을 일으켰다. '많이 넣고 많이 먹는' 수원FC의 색깔대로 잔류를 확정했다. 김 감독은 "(2021년)1부로 올라오면서 3년간 잘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3번째 시즌이 가장 어려웠다. 선수, 구단 식구들, 팬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한편으론 감사했다. 그런 생각이 스쳐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시즌을 치를수록 이길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직적으로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한골씩만 따라가자고 얘기했다. 연장전으로 끌고간 이영재의 골, 부산을 퍼지게 만든 이광혁의 골이 주효했다"고 했다.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수원FC 윤빛가람. 사진(수원)=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군 시절보다 힘드네요" 산전수전 다겪은 13년차 베테랑도 진땀…피말리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시각 강릉종합운동장에선 K리그 10위팀 강원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 김포가 격돌했다. 두 팀은 1차전부터 2차전 전반전까지 135분간 서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후반 5분 강원 가브리엘이 날카로운 중거리로 선제골을 넣자 8분만인 13분 김포 조성권이 문전 슈팅으로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24분 '김포 에이스' 루이스가 팔꿈치를 사용하는 '난폭한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뒤 가브리엘이 30분 황문기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시즌 도중 핵심 공격수인 양현준(셀틱)을 떠나보내고, 최용수에서 윤정환으로 감독을 교체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 강등 싸움을 벌인 강원은 홈팬 앞에서 잔류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지막 5경기에서 단 1실점 하고, 김대원 이정협 가브리엘 등 공격수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득점해준 것이 잔류의 원동력이었다. 윤 감독은 "시즌 중에 부임한 게 처음이어서 어려움이 컸다. 많은 질타가 있었지만, 오늘까지 믿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잔류 경쟁을 벌인 1부 하위 3팀 중 수원 삼성만이 강등 엔딩을 맞았다. 수원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강원에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 성적으로 창단 처음으로 자동 강등됐다. 4년만에 승격을 눈앞에 뒀던 전통명가 부산, 프로 전환 2년만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돌풍팀 김포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고비를 넘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수원과 2부 우승팀인 김천 상무가 자리를 맞바꾸는 것으로 2023년 K리그 대장정은 마무리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