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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0년 11월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경남FC의 K리그2 플레이오프(PO)가 펼쳐졌다. 상주상무가 연고이전 문제로 자동 강등이 확정되며, 승강PO 없이 이 경기 승자가 승격하는 상황이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기승을 부렸던 코로나19 문제로 수원FC는 뜻하지 않은 장기 휴식기를 갖게 됐고,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김 감독조차 '쉽지 않겠다'고 한 그때, 다시 수원종합운동장에 햇살이 내렸다. 이 햇살은 다시 김 감독의 편이 됐다. 수원FC는 후반 33분 김현의 동점골에 이어 40분 이영재가 거짓말 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특유의 공격축구로 부산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전반 5분 이광혁의 역전골이 터진에 이어, 연장전반 11분 정재용, 연장후반 12분 로페즈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5대2승리, 1, 2차전 합계 6대4로 수원FC가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3년 전 그랬던 것처럼, 김 감독은 이번에도 눈물을 흘렸다. 그때가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안도의, 사죄의 눈물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어려움과 싸웠다. 2020년 K리그2에 있던 수원FC를 승격시킨 후, 2021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로 이끈 김 감독은 2022년에도 아쉽게 파이널A행에는 실패했지만, '하스왕'인 7위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3년차인 올해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핵심 자원들의 노쇠화로 뛰는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부상이 이어지며 쓸 카드는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외인이었던 무릴로와 라스가 부상, 음주운전으로 나란히 중도이탈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