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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베테랑의 힘' 반년만에 출전한 경기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차이 만든 이승기의 '클라스'…"부산 승격시켜야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12-08 10:22 | 최종수정 2023-12-08 11:15


[인터뷰]'베테랑의 힘' 반년만에 출전한 경기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차이…
사진(부산)=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6일 수원FC전에서 차이를 만든 건 서른다섯 베테랑 이승기(부산)의 움직임이었다.

이승기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전반 42분 장재웅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끌려가던 하프타임 성호영과 교체투입했다. 0-1 스코어가 지속되던 후반 37분, 미드필더 이승기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전력질주를 했고, 때마침 공이 이승기 쪽으로 배달됐다. 그때,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공격을 저지하고자 이승기에게 태클했다. 주심은 이승우의 발이 이승기 다리에 닿았다고 판단해 페널티를 선언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가동된 이후 정심이 유지됐다. 키커로 나선 라마스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6분 라마스가 또 한 번의 페널티를 성공시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승강 PO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로 올라간다.

지난 6월 김포전 이후 약 6개월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중요한 역할을 한 이승기는 "팀이 승격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며 우리 팀이 잘하는 부분,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다. 후반에 내가 일찍 투입되면서 고참답게 여유있게 우리 팀의 플레이를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잘 되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오래 걸려 걱정하긴 했지만 다행히 PK를 얻었고,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좀 더 힘내서 이겨보자' 이런 생각으로 뛰었는데 (결국 승리해서)너무 좋았다"고 했다.


[인터뷰]'베테랑의 힘' 반년만에 출전한 경기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차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뷰]'베테랑의 힘' 반년만에 출전한 경기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차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움직임 한 번으로 PK를 획득한 상황에 대해선 "박진섭 감독이 '공을 주고받으면서 도는' 전술을 주문했다. 내가 원래 감독님들 말씀을 잘 캐치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게 돌다 보니(움직이다 보니)공이 왔다. 공을 받는 순간 뒤에 누가 있는지 몰랐다. 갑자기 승우가 다가오더니 안 걸린거 아니냐고 묻더라. 나는 닿은 것 같다고 했고, 페널티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부산 최고참인 이승기는 "리그 최종전에서 선수들이 평상시보다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고 돌아보며 "동생들에게 '스스로를 너무 낮추지 말자. 2부에서 우리가 제일 잘하는 팀이다. 자기 자신을 믿으면 잘될 것'이라고 계속 얘기를 해줬다. (1부팀과)한 번 또 뛰어봤으니까 '비슷하구나' 이런 걸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것 같고, 그래서 2차전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 본인에게도 올해 부산의 승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광주에서 프로데뷔해 전북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이승기는 올초 정든 전북을 떠나 부산에 새 둥지를 텄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미끄러지며 2부 우승에 실패하며 10시즌 연속 우승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상주 상무(현 김천) 시절 2부 우승 경험을 떠올린 이승기는 "올해 승격을 해서 그런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승격 엔딩'을 꿈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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