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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오현규(22·셀틱)가 펄펄 날았다.
오현규는 이날 3경기만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골을 폭발시키며 공식전 5호골 고지를 밟았다. 입성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기록한 7골에 두 골차로 접근했다. 오현규는 이날 후반 18분 후루하시 교코와 교체될때까지 패스 성공률 83%을 비롯해 유효 슈팅 3개, 키 패스 1개, 볼 경합 성공 3회, 피 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8.8점을 받았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팔마(9.7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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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인 황의조를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투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는 우리 선수"라고 감쌌다. 이어 아시안컵 선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자, 결국 KFA가 결단을 내렸다. 클린스만 감독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KFA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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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의조의 이탈로 고민이 생겼다. A대표팀의 최전방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단 한차례도 변화가 없던 유일한 포지션이었다.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셀틱) 체제였다. K리그를 잘 보지 않는 스타일 상 새로운 선수 발탁에 미온적이기도 하지만, 최전방은 유독 더 정도가 컸다. 그만큼 세 선수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런데 황의조가 빠지며 고민이 생겼다.
주민규의 발탁,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오현규가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준만큼, 당장 조규성 오현규, 더블 체제로 갈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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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은 이날 4-3-3 전형을 꺼냈다. 오현규는 원톱으로 나섰다. 좌우에 루이스 팔마, 마이키 존스턴이 자리했다. 양현준, 권혁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셀틱은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는만큼, 부분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오현규는 3경기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5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카메론 카터-빅터스가 슈팅을 연결했다. 이 공이 문전 앞 오현규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의 골이었다. 기세를 탄 셀틱은 경기를 주도했다. 연이어 좋은 슈팅을 때렸다. 오현규도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14분 팔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높이 떴다.
6분 뒤에는 존스턴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6분 오라일리가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팔마의 크로스를 오라일리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어 오현규의 패스를 받은 팔마가 좋은 위치에서 좋은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하이버니언도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셀틱은 단단한 수비에 막혔다. 전반은 셀틱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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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최근 들어 후루하시와의 경쟁 체제에서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이다. 팀의 핵심 공격수 후루하시가 초반 질주와 달리 잠잠한 모습이고, 반면 오현규는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후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로저스 감독 역시 최근 둘의 경쟁 체제에 불을 붙이고 있다. 셀틱은 오는 10일 킬마녹과의 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페예노르트와 UCL 조별리그 E조 6차전을 치른다. 셀틱은 일찌감치 조 최하위를 확정지으며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