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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축구가 중국전에서 조심할 것은 크게 두가지, 부상, 그리고 이변이다. 중국 축구의 동의어 중 하나는 '소림축구'다. 격투기를 방불케하는 몸싸움으로 악명이 높다. 한국은 중국과의 경기마다 나쁜 기억이 있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공격수 황선홍이 크게 다치며 본선 악영향을 끼쳤으며, 가장 최근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중국 원정 평가전을 갔다가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많은 팬들이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이 자칫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혹시라도 다칠까 걱정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도, 선수들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중국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에 절대는 없다. 중국은 이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한국이 만나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게다가 원정이다. 중국 팬들은 열광적이기로 유명하다. 적대적인 분위기 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극단적인 수비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거친 축구에 말릴 경우 고전할 수도 있다. 선제골이라도 내줄 경우, 상황은 상상하기 조차 싫다.
사실 싱가포르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혹사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소속 클럽 바이에른이 올 시즌 치른 18번의 공식 경기 중 17번에 나섰고, 그 중 풀타임은 16번에 달한다. 최근에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3부리그팀과의 경기, 심지어 7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고 있다. 부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 막판 다리를 만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김민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상대가 뛰어들어가는 상황 속에서 스프린트 조차 하지 못하며 실점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독일 언론 조차 걱정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민재는 "못 뛰는 것 보다 뛰는 게 낫다"는 괴물 같은 소감을 남겼다. 김민재는 중국전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김민재는 과거 베이징 궈안에서 뛰며, 중국 축구를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상대가 거칠게 나오면 더욱 거칠게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역습 한방으로 이변을 노릴 것이다. 클린스만호에는 김민재가 있기에 중국이 노릴 구석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