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파리지앵' 이강인이 마침내 터졌다. 파리생제르맹 데뷔골이자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
|
개막전부터 출전했다. 이강인은 로리앙과의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에 나선 PSG 선수 중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후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로리앙전 '더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툴루즈전에서도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오히려 선발 공격진 중 최저점을 받았다. 측면 공격수도 두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 등 핵심 측면 자원이 복귀한만큼, 미드필더로 변신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부상으로 입맛을 다셨다.
|
|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통해 복귀전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짧은 시간이었던만큼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다만 몸상태는 나빠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날 12번의 패스를 시도,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슈팅이나 키패스는 없었다.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6.1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날 출전으로 이강인은 4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에서 뛸 당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2019~2020시즌 첼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교체투입된 이강인은 18세6개월30일로, 한국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출전한 정우영의 19세2개월8일이었다.
|
|
이강인은 "여름에 큰 구단에 온 것은 저한테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고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한 순간을 돌아보며 "선수들과 경쟁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몸상태가 괜찮아 뛸 수 있는 상태다.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8월말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 달가량 결장했다.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 부상이 있었지만,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치르면서 (몸상태가)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
|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엔리케 감독은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이강인을 기용했다. 음바페-하무스 투톱에, 바콜라-비티냐-루이스-이강인이 허리진을 구성했다. 포백은 에르난데스-페레이라-마르퀴뇨스-솔레르가 이뤘다.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이날 많은 터치를 하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73번의 터치를 하는 동안 53번의 패스를 시도해 48번을 성공시켰다. 키패스와 롱패스는 1번을 성공했다. 슈팅도 한번 밖에 날리지 못했다. 특히 드리블 성공이 한번도 없었다. 이강인 음바페 중심으로 전개되는 많은 볼을 받지 못했다. 볼을 받아도, 전술상 연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뎀벨레가 투입된 후반 21분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반 31분 솔레르 골의 기점 역할을 한 것이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6.6점,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6.9점, 풋몹으로부터 평점 7.1점을 받았다. 경기 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프랑스어로 "파르크 데 프랭스에 돌아왔다. 이겨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
|
엔리케 감독도 "AC밀란은 4-3-3으로 플레이한다. 공이 있든 없든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때로는 5명을 수비에 세워 두고 포메이션을 조정하기도 한다"며 "우리 또한 상대 전략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란이 변화를 가져가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할 일을 할 것이고,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언론은 이강인이 벤치에 출발할 것이라 예상했다. 24일 유럽축구연맹(UE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PSG-AC밀란전 예상 선발 명단에는 이강인이 벤치에 있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도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다음 경기 출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뉴캐슬전에 결장했던 비티냐도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매체들은 파비안 루이스 출전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모두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AC밀란 역시 4-3-3 카드를 내세웠다. 하파엘 레앙-올리비에 지루-크리스찬 풀리식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티자니 레인더스, 라데 크루니치, 유누스 무사가 중원에 나섰다. 테오 에르난데스-피카요 토모리-말릭 치아우-피에르 칼룰루가 수비를 구성했다. 마이크 메냥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르난데스 형제간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뤼카와 테오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친형제로, 이번에는 나란히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뤼카는 수비에, 테오는 공격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로, 형제지만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다. 뤼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뤼카를 보낸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뤼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다. 테오는 AC밀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았다. 돈나룸마는 친정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임무를 얻게 됐다. 돈나룸마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으로 AC밀란을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
|
이강인은 폿몹으로부터 평점 7.6점,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7.4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2점을 줬다. 짧은 시간 교체로 나섰지만 팀내에서 4~5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그만큼 데뷔골의 임팩트가 컸다는 이야기다. PSG에서는 자이레 에메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 뒤를 음바페, 랑달 무아니, 돈나룸마 등이 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음바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AC밀란에서는 풀리식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은 6점대의 저조한 평점을 받는데 그쳤다.
|
|
22분 PSG가 슈팅을 날렸다.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반박자 빠른 슛으로 연결했다. 메냥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이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한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보안 요원들이 끌어낸 후 경기가 재개됐다. 26분 레앙이 돌파하며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음바페가 강력한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팽팽한 흐름 속 PSG가 선제골을 넣었다. 33분 자이르-에메리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을 치고 나왔다. 음바페에게 볼을 연결했고, 음바페가 드리블로 토모리를 흔들었다. 공간이 생기자 오른발로 슛을 시도했다. 이는 그대로 AC밀란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기량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AC밀란이 반격에 나섰다. 40분 레앙이 멋진 드리블로 치고 나갔지만, PSG 수비진이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PSG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
|
위기를 넘긴 AC밀란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풀리식이 잡았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지루에게 넘겨줬다. 지루가 논스톱 슈팅으로 빠르게 연결했다. 하지만 옆그물 때렸다.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PSG가 추가골을 넣었다. 8분 코너킥 상황에서 AC밀란 수비진이 자리를 잡는 사이 음바페가 빠르게 볼을 처리했다. 공을 잡은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메냥이 쳐냈으나 공이 콜로 무아니 앞에 떨어졌다. 콜로 무아니가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PSG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AC밀란의 공격을 강한 압박으로 막아낸 PSG는 바로 역습에 나섰다. 음바페가 박스 안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메냥 정면으로 향했다.
AC밀란도 반격했다. 풀리식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고 오며 왼발로 강하게 때렸다. 돈나룸마가 잡아냈다.
|
|
AC밀란도 변화를 택했다. 크루니치와 무사 대신 야신 아들리와 톰마소 포베가를 투입했다. 공격적인 변화였다. 효과가 나오는 듯 했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 패스를 받은 레앙이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했다.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때렸다. 돈나룸마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 아들리가 박스 안에서 자이르 에메리에 밀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AC밀란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C밀란의 공세가 계속됐다.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루가 헤더를 연결하며 득점을 노렸다. 돈나룸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PSG도 공격했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하키미, 비티냐, 음바페로 이어졌다. 음바페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밀어찼다. 메냥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PSG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이후 상대 수비 압박 3명을 드리블로 벗겨내려고 했지만, 테오의 반칙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기술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
|
이강인은 원했던 UCL 무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이던 2019년 9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UCL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에서 총 5번의 UCL 경기를 소화했다. 이강인은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해 UCL 무대와 인연이 끊겼지만, 올 시즌 PSG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UCL 무대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지난 도르트문트전 후반 교체투입을 통해 다시 UCL 무대를 밟았고, 이번 AC밀란전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PSG가 UCL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이번 득점은 큰 의미가 있다.
|
|
|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