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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4년 연속 파이널B 그룹행을 확정한 후, 베테랑 기성용(34·FC서울)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를 2대1 승리로 마치고 만난 기성용은 "오늘 나름대로 (팀이) 잘한 것 같지만, 아쉬움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올 시즌엔 (황)의조도 오고 여러모로 기대를 많이 했다. 지난 3년 중 가장 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저희의 부족함으로 (파이널B행으로)확 꺾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실망이 크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는 데도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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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홈 승리에도 웃지 못한 기성용. 팀을 반등시키지 못했다는 고참의 책임감이 그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고참이기도 하고, 이런 걸 그냥 넘길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다. 내가 이 팀에 도움이 되나 안 되나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데, 어떤 게 개인이나 팀에 필요한지 아직 모르겠다"며 거취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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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기성용은 2010년 셀틱에 입단한 뒤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 소속으로 10년 넘게 유럽 무대를 누볐다. 2020년 7월 '집'으로 돌아온 기성용은 올해 말로 3년6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올해 34경기 중 32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은 "일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