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당 아자르가 결국 그라운드를 떠난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됐다. 악몽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입단 첫 해 같은 벨기에 출신 뫼니에에게 태클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아자르는 이후 전혀 첼시 시절의 아자르를 재현하지 못했다. 부상은 반복됐고, 자신감은 떨어졌다. 그럴수록 몸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자기관리도 최악이었다. 축구선수 답지 않은 뚱뚱한 몸상태가 이어지며 조롱거리가 됐다.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좋지 못한 식습관 때문이었다. 그는 '뚱보', '버거킹'으로 불렸다. 당연히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그를 외면했다. 스페인 언론의 비판은 갈수록 커졌다.
|
세부 기록을 보면 그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다. 통계 업체 스쿼카는 아자르가 프리메라리가에서 기록한 숫자를 공개했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다. 2525분을 출전해, 상대 박스 안에서 기록한 터치는 단 200번에 불과하다. 돌파 성공은 90번게 그쳤고, 기회 창출은 61회 뿐이었다. 4시즌간 날린 슈팅은 44번, 그 중 유효슈팅은 단 26회였다. 빅찬스 창출은 7번 뿐이었다. 4골-7도움, 이게 아자르의 스코어였다. 한 시즌 평균 1골, 도움 1.75개, 빅찬스 창출 1.75개, 슈팅 11회였다. 한 시즌 동안 이렇게 했다해도 최악의 시즌이라 했을텐데, 무려 4시즌간 만든 숫자다. 첼시 시절 화려했던 기록을 생각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
레알 마드리드에서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지만, 아자르는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다. 2007년 프랑스 리그1의 릴에서 데뷔한 아자르는 어린 나이에 빠르게 프랑스 무대를 지배했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까지 2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했다. 릴은 아자르의 활약에 힘입어 2010~2011시즌에 무려 56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아자르를 향해 빅클럽의 구애가 쏟아졌다.
행선지는 첼시였다. 첼시는 2012년 3300만유로에 아자르 영입에 성공했다. 아자르는 단숨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왕으로 불렸다. 아자르는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리오넬 메시에 버금가는 엄청난 드리블을 구사했고, 전문 플레이메이커 못지 않은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과시하며 첼시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첫 시즌부터 모든 대회 62경기에 출전해 13골-13도움을 기록했다.
|
개인 수상 역시 화려하다. 2014~2015시즌 EPL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EPL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에는 도움왕을 차지했다. 그해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6골-1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슈퍼스타가 즐비했던 벨기에 황금세대 속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조국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 아자르는 2022년 12월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6경기에 출전 33골-36도움을 기록했다.
|
|
레알 마드리드 퇴단 후 첼시 시절 보여준 모습으로 한때 러브콜도 꽤 있었지만, 결국 이마저도 사라졌다. 아자르의 선택은 결국 은퇴였다.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였음을 감안하면 꽤 쓸쓸한 퇴장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