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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법이다.
루턴 타운을 낚은 토트넘은 6승2무로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를 밟았다. 맨시티(승점 18·6승1패)를 따돌리고 선두에 등극했다. 선두 맨시티는 9일 0시30분 아스널과 8라운가 예정돼 있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순위표 맨 꼭대기의 주인은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센트럴 SON'이 재가동됐다. 손흥민이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2선에는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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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루턴 타운의 골문이 비었다. 쿨루셉스키가 크로스한 볼이 골키퍼를 넘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왼발을 갖다댔지만 제대로 볼을 터치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2분 뒤에는 메이슨의 기가막힌 패스를 받았다. 사실상의 1대1 찬스였다. 그러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가세했다. 전반 5분 첫 번째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7분 포로에게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포로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과 16분에도 슈팅을 날렸지만 2% 부족했다. 전반 18분 히샬리송의 슈팅도 허공을 갈랐다.
전반 29분에는 사르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의 손에 저지당했다. 메디슨은 전반 32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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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 시간은 3분이었다. 메디슨은 전반 47분 손흥민이 내준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 한번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큰 변수가 생겼다.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은 비수마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또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는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10명의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히샬리송을 빼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4-3-2였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투톱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분 만에 실점과 다름없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데바요의 헛발질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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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우세를 앞세운 루턴 타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알피 도허티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고, 칼튼 모리스의 슈팅의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1분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관리가 필요한 손흥민과 메디슨을 에메르송 로얄과 올리버 스킵과 교체했다.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이틀 밖에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약 60분 출전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76분을 뛰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그는 6라운드 아스널, 7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지킬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수비라인도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루턴 타운의 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끝내 토트넘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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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더 펜은 이어 "믿을 수 없는 경기다. 우리는 팀으로서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클럽에서 첫 골을 넣는데 성공했고, 수비수로서 원하는 클린시트(무실점)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서 이런 결과들을 얻어내는 것 같다. 사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명이 퇴장당하고 나서 경기를 다시 이기는 상황이 쉽지 않다. 선수들이 좋은 마음가짐과 좋은 태도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이런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희생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사실 전반전에는 되게 답답했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골을 못 넣다 보니까 상대한테 계속 조금은 위협적인 상황들을 만들어줬던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차분하자, 조금 더 우리가 볼을 더 빠르게 움직이자라는 것들을 얘기했다. 선수들이 후반전 들어가면서 한 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임했던 게 승리를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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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도움을 기록한 메디슨의 활약상을 묻는 질문에 '캡틴' 손흥민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시작한 방식은 매우 중요했다. 메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훌륭한 경기력으로 기회를 열었다. 그리고 메디슨은 판 더 펜이 득점할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훌륭했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많은 노력 덕분에 이루어졌다고 가장 먼저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고 그의 옆에는 도와주는 동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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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의 위치에 있기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했고, 내 관점에서는 그들이 결과로 보상을 받고 그것이 우리가 팀으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들이 거기 앉아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우리가 한 것은 정말 좋은 기초를 다진 것 뿐이다. 우리의 목표와 야망은 발전에 있다. 우리가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는지,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1992년 3월 11일 이후 31년 만에 루턴 타운 원정경기를 치렀다. 해피엔딩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