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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1이 두 세상으로 나뉘었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이널A행 막차를 탔다.
전북이 가장 불리했다. 승리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전북은 방콕 원정을 다녀왔다. 가뜩이나 5명을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시킨데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스쿼드가 얇아진 전북이었다. 체력 부담이 큰데다, 최근 경기력까지 좋지않아 팀 분위기가 바닥이었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파이널A행이 확정됐다.
킥오프가 됐다. 전반까지 서울-전북전은 0-0, 울산-인천전은 0-0이었다. 이대로라면 서울, 인천이 파이널A로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전북은 큰 위기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나상호가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서울이 선제골을 넣을 경우, 뒤집기 확률은 희박했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났다.
한숨을 돌린 전북은 후반 14분 한교원이 단 한번의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승점 49가 되며,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그대로 승점 48을 유지하며, 6위에 자리했다.
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면 순위는 다시 요동칠 수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전북으로 넘어간 뒤였다. 전북은 후반 29분 구스타보가 헤더로 추가골을 넣었다. 서울의 전의가 상실된 순간이었다. 서울이 믿을 것은 인천이 패하는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천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울산과 0대0으로 비겼다.
최종 결과, 전북은 승점 49로 4위, 인천은 승점 48로 6위에 자리했다. 승점 47에 머문 서울은 7위였다. 전북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서울은 전북 징크스에 울며 4년 연속 파이널B 추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서울은 2017년 7월 이후 전북전 22경기 연속 무승(6무16패)의 수렁에 빠졌다. 인천은 2년 연속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