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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타사라이에 2대3 역전패, 맨유 레전드들은 "부끄럽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10-04 10:17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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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시작부터 2연패를 떠안았다. 맨유는 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앞서 지난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3대4로 졌던 맨유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져 A조 최하위(승점 0)에 머물렀다. A조 1위는 이날 코펜하겐(덴마크)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바이에른 뮌헨(승점 6)이다. 갈라타사라이(승점 4)와 코펜하겐(승점 1)이 각각 2~3위에 자리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회이룬이 최전방에 섰고, 래쉬포드, 브루노, 메브리가 2선에 자리했다. 마운트, 카세미루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암라바트, 린델로프, 바란, 달롯이 포백을 이뤘다.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다. 갈라타사라이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카르디, 자하, 아크튀르콜루, 마르틴스, 아이한, 토레이라, 타센데, 바르닥치, 산체스, 부이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무슬레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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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수비 라인을 허물고 질주한 래시퍼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로 쇄도한 회이룬이 헤더로 연결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반 23분 갈라타사라이의 역습 기회에서 자하의 문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허용한 맨유는 후반 22분 폭발적인 질주로 득점에 성공한 회이룬의 멀티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갈라사타라이는 4분 뒤 아크튀르콜루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맨유는 후반 32분 수비진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에 처하자 카세미루가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페널티킥까지 내줬으나 상대의 실축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는 수적 우위를 놓치지 않고 역전 골로 응답했다. 후반 36분 맨유 수비진 뒷공간을 허문 이카르디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살짝 띄워 골망을 흔들었고, 결국 경기는 갈라타사라이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갈라타사라이는 2013년 3월 샬케와의 대회 16강전 3대2 승리 후 10년만에 UCL 원정 승리라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갈라타사라이의 득점은 2015년 11월 이후 8년만의 UCL 원정 득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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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졸전에 레전드들이 작정하고 쓴소리를 던졌다.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TNT 스포츠'를 통해 "이 팀엔 조직력이라는 게 없다"며 "부끄럽다. 이게 바로 UCL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위험성이 결여됐을 경우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밤에 똑똑히 보았다"고 했다. 또 다른 레전드 폴 스콜스도 "실망스럽다. 맨유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전에 한 얘기는 모두 골 부족이었다. 우리는 경기의 수비적인 측면을 무시했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다. 아약스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데려온 맨유는 이전과 다른 규율 있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리그 3위에 오르며 UCL 무대에 복귀했고, 리그컵 우승을 통해 6년만에 트로피 가뭄을 해갈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다비드 데헤아 등을 내보내면서 새롭게 판을 짠 텐하흐 호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맨유는 올 여름 마운트, 오나나, 회이룬, 암라바트 등을 영입하면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모처럼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울버햄턴과의 개막전에서 1대0 힘겨운 승리를 챙긴 맨유는 이어진 토트넘전에서 0대2 완패를 당했다. 이어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3대2로 승리하며 반등하나 했더니 '라이벌' 아스널에 1대3 대패를 당했다. 브라이턴과의 홈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진 맨유는 바이에른과의 UCL에서도 3대4로 패했다. 3연패.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제이든 산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제이든 산초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행히 번리와의 리그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컵에서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듯 했지만, 이어진 팰리스와의 리그전에서 0대1로 패한데 이어, 갈라타사라이전까지 패하면서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경기장 밖에서도 시끌시끌하다. 올 시즌에는 제이든 산초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달 4일 아스널에 1대3으로 완패한 후 산초가 훈련 중 필요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해 제외했다고 이야기했다. 산초가 폭발했다. 그는 "나는 오랫동안 불공평한 희생양이었다"며 자신의 SNS를 통해 반박했다. 산초는 사과를 거부했고, 돌아온 것은 징계였다. 텐 하흐 감독은 'SNS 항명'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군 시설 출입이 전면 금지돼 있는 산초는 현재 유스팀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산초는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여기에 애제자 안토니는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렸다.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였던 가브리엘라 카발린에게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경찰에 신고당했다. 상파울루,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은 즉각 조사를 시작했다. 안토니 측은 'SNS를 통해 사실관계를 인지하고 있다.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혐의는 거짓이다. 그녀와 관계는 거칠었고 때로는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맹세코 신체적 폭행은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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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 기사캡쳐
당초 맨유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단호함도 함께 보였다. 지난 1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는 혐의와 관련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안토니는 TV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나는 진실을 알고 있고, 그것은 밝혀질 것이다. 나는 여자를 만진 적이 없다. 100% 확신한다. 증거를 제시할 것이다. 육체적 폭력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질 매체 'UOL'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꽤 구체적이었다. 안토니는 DJ이자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카발린과 2년간 교제했다. 안토니가 아약스에서 뛰던 시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린은 안토니와 나눈 왓츠앱 메시지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안토니는 나를 수차례 폭행하고 공격했다.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카발린에 따르면, 최초 폭행은 지난해 6월에 이뤄졌다. 당시 카발린은 안토니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안토니는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카발린을 폭행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이 충격으로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더선 기사캡쳐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로이터연합뉴스
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올해 1월 두번째 폭행을 당했다. 카발린은 "안토니의 주먹에 가슴을 맞았다. 실리콘 보형물이 뒤집히는 피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증거까지 제시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발리는 "안토니는 지난 5월에도 유리컵을 휘두르며 폭행했다. 나는 손가락을 다쳤다"고 덧붙였다.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발리는 안토니를 떠나 브라질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를 떠나 브라질에서 칩거하던 안토니는 지난 27일 영국 귀국을 결정했다. 맨유로부터 휴가를 받았던 안토니는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서 스페인을 거쳐 영국 맨체스터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매체는 '안토니는 며칠 안에 영국 경찰을 만나 폭행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토니는 최근, 맨유 훈련에 공식적으로 복귀했으며 갈라타사라이전 복귀를 준비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EPA 연합뉴스

'구단 역사상 처음 UCL 첫 두경기 연패' 맨유의 날개없는 추락, 갈라…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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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텐하흐 감독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을 저격했다.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브라히모비치는 24년 동안 프로생활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AC밀란은 물론 맨유에서도 20개월 몸담았다.

영국의 '더선'은 6일(이하 한국시각) 공개되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피어스 모건 '토크TV 인터뷰' 일부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맨유를 둥지를 옮긴 것은 엄청난 큰 차이다. 난 두 클럽을 모두 경험했다"며 "아약스는 최고의 재능을 갖고 있는 클럽이지만 '빅 스타'는 없다. 텐 하흐 감독의 경험은 어떤가. 맨유는 아약스와 비교하면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맨유의 선수들은 모두가 '빅 스타'가 돼야 한다. 팬들은 이기는 데 익숙해 있고, 여전히 이기고 싶어해 감독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맨유는 이웃의 맨시티에 지배되고 있으며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모든 사람은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감독은 현재 두 가지 상황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 시절과 같은 잣대를 맨유에 그대로 적용시켜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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