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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타들의 엄청난 자아를 다뤄본 적이 없잖아'
현역시절 '사자왕'으로 불렸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2)가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경험부족'에 관해 우려를 표시했다.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와 같은 젊고 에너지 넘치는 팀은 잘 이끌었지만, 빅스타들이 각자의 자존심과 존재감을 뿜어내는 맨유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선수들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한국시각) '전 맨유스타 즐라탄은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이끌기에 적임자가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즐라탄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텐 하흐 감독의 '경험부족'이다. 소속팀 선수들의 거대한 에고(=자존심)를 다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맨유를 이끌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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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런 방식으로 맨유의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는 평가도 들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고, 텐 하흐 감독의 리더십은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텐 하흐의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맨유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리그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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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스타플레이어들은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섬세하면서도 이기적이고, 또한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이런 선수들은 좀 더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이런 빅스타들의 자존심을 다뤄본 적이 없다. 그래서 강성 일변도로 선수들을 제어하려고 한다. 자신의 말을 안 들으면 쫓아낼 뿐이다. 이 방식이 지난 시즌에는 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즐라탄의 경고는 현재 맨유의 상황을 보여준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이 적임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