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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항저우아시안게임 대회에서 '북한' 북측'이라는 호칭에 민감하게 반응한 북한이 정작 대한민국을 '괴뢰'라는 냉전시대에서나 볼 법한 단어로 표기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괴뢰'는 과거 남북 양측이 서로 상대를 '꼭두각시'라는 의미로 비하할 때 썼던 표현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성 유엔대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국 정부를 '괴뢰정부'라고 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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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30일 여자 축구 남북전을 마치고 리유일 북한 감독은 한 기자의 '북측'이라는 호칭에 급발진하여 "우리는 북한이나 북측이 아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하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해당 기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북한은 과거 한국을 주로 '남조선'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좋지 않은 남북 관계 때문인지 '괴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올바른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시정을 요구할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