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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북한 남자축구가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에서 무너졌다. 일본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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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반 3분 위협적인 땅볼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가했다. 북한은 전반 4분 백청송이 위험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5분, 일본과 북한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초반부터 기싸움이 대단했다.
북한은 좌우 측면의 발빠른 선수들을 이용한 돌파를 주 공격 루트로 활용했다. 북한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1~3선의 간격 유지를 잘했다. 북한 선수들의 움직임도 기민했다. 일본의 패스를 차단한 후에는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전방으로 움직이는 속도와 패스 연계는 나쁘지 않았다.
일본은 경기 초반 후방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북한 진영에선 상대의 밀집수비로 인해 공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 북한의 빠른 역습에 대비해 최종 수비라인을 무턱대로 올리기 어려웠다. 그러면서 2~3선의 간격을 일정하게 촘촘히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일본의 패스게임이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24분 사토의 묵직한 중거리슛이 북한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전반 25분 요시다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북한은 전반 30분 김경석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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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반전 중반, 잠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보였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 연결이 매끄럽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북한은 전반 32분 리일성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 하늘로 솟구쳤다. 북한은 전반 34분 강국철의 감아차기 왼발슛이 일본 수문장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땅을 쳤다. 잘 감아찼고, 또 멋진 선방이었다.
북한은 전반 40분 김국진의 오른발슛이 상대 골문 옆그물을 때렸다. 김국진의 공간을 돌파하는 움직임과 드리블은 좋았지만 마지막 마무리 슈팅이 부정확했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1분 주어졌다. 두 팀 다 모험적인 경기를 하지 않았다. 실점을 먼저 막겠다는 경기 운영이었다. 그러다보니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은 무득점, 0-0으로 마쳤다. 북한의 전략에 일본이 고전한 전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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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선제골(1-0)을 뽑았다. 사토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우치노가 감각적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북한의 수비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졌고, 일본의 골결정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0-1로 끌려간 북한은 다급해졌다. 북한 응원단의 응원 목소리는 더 커졌다. 북한은 1~3선의 라인 간격이 벌어졌다.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고 공격을 펼치다보니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가 되지 않았다. 중원의 간격은 벌어졌고, 패스가 차단되면 일본에 역습을 허용하는 빈도가 늘었다. 선제골을 가져간 일본은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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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후반 29분, 김국진이 내준 볼을 김국범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김국범의 대포알슛 한방이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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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끌려간 북한은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북한 선수들은 몸을 던졌다. 강한 투지를 보였다. 일본은 한골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역시 투혼을 발휘했다. 일본은 무리한 공격 보다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체력이 소진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주 쓰러졌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북한은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일본은 한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북한은 패배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일본은 준결승에 진출,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일본의 다음 상대는 홍콩이다. 홍콩은 이날 이란을 눌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